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뉴시스]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가 1학기 개설 예정 교과목록에서 지워졌다.

14일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학생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수강편람에서 류 교수의 학부 수업인 '경제사회학'과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가 수강편람에서 삭제됐다.

학생대책위는 "류 교수가 해당 수업을 다시 맡을 가능성은 낮으며 공란 처리된 자리는 다른 교원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류 교수의 강의 개설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수강신청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변동 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혹시라도 학교가 류 교수를 해당 강의의 교원으로 다시 임명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움직이겠다"며 "류 교수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질 때까지 목소리를 낮추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나아가 학교 본부는 명확한 사건 처리 진행방향과 입장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류 교수를 즉시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 등의 말을 하며 성희롱 논란까지 일었다.

류 교수는 또 위안부 할머니들 지원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가 북한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피해자들을 이용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지난해 10월1일 서울서부지검에 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역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류 교수를 고발했다.

경찰은 문제의 발언이 나온지 4개월 만인 지난달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