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낚이지 두 번 낚이지 않는다”

'주간 박종진' 143회 캡쳐 화면
'주간 박종진' 143회 캡쳐 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정치권에서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작지만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여파가 적지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새로운 정책과 노선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당명, 당색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3회에서는 다양한 정치 주제를 놓고 패널들 간 토론을 벌였다.

 

‘안철수 신당’ 당색 논란, 오렌지색과 주황색은 다르다?

조대원 “천박한 자본주의 사상을 가진 재벌 총수다운 발상”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3회는 지난 13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이날 방송에는 방종진 앵커와 함께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나왔다.

과거 국민의당 창당 당시 모습 [뉴시스]
과거 국민의당 창당 당시 모습 [뉴시스]

 

안철수 전 대표 위해

희생해 줄 사람 누구?

 

박종진 앵커는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탄핵 이야기가 왜 나왔냐는 박 앵커의 질문에 대한 답은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

출연진들은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총선 성공 여부와 영향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관점에서 박 앵커는 출연진에게 ‘안철수 신당’의 미래통합당 참여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먼저 이준석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가 계속 통합이나 연대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강한 부정은 긍정에 가까울 수 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 쪽에 있는 현역 의원들, 비례대표들 그리고 몇명 원외위원장들은 안 전 대표가 한국에 없을 때 우리랑 더 가깝게 지내고 소통했다. 이 사람들한테 전화를 많이 하고 많이 받는다”라며 “어떤 사람은 ‘우리 좀 구출해 줘’라고 한다. 그 말이 뭐냐면 안철수 전 대표가 제시한 안철수계 비전이라는 국민당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모델은 딱 그거(과거 국민의당)다”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이 말한 모델은 지난 2016년 2월 2일 창당한 국민의당을 말한다.

이 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총선 전략에 대해 “지난번 국민의당처럼 지역구 출마자를 왕창 뽑아 넣어서 비례를 뽑겠다는 거다”라며 “그런데 그때 지역구 출마자로 희생했던 사람들이 이번에도 지역구 출마를 감행해서 동네에서 많으면 10%로 보전 받을락 말락 할 정도의 지지율을 (받을 걸로) 예상하고 나가서 안철수 전 대표를 위해 희생해 주겠냐”라며 되물었다.

이어 “지난번에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위해 희생했던 지역구 출마자들이 빛을 봤느냐. 아니다”라며 “한 번은 낚이지만 두 번은 낚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은 정당 색을 두고도 민중당과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안철수 신당’은 당색으로 오렌지색을 발표했는데 통상적으로 오렌지색은 주황색으로 인식된다. 민중당은 이미 오래전부터 주황색을 당색으로 사용하고 있던 만큼 ‘가로채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가 맨날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 거대 정당이 기득권을 가지고 정치를 말아먹는다고 하는데. 이 사람 보니까 딱 거대 정당에 뺨 맞고 자기는 더 약한 데서 삥 뜯고 이런 거다.”라며 “천박한 자본주의 사상을 가진 재벌 총수다운 발상이다”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뉴시스]

 

박종진 앵커

안철수, 어느 표 가져갈까?

 

박종진 앵커는 ‘안철수 신당’이 보수와 진보 중 어느 표를 가져갈지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이에 대해 조 전 당협위원장은 “가져갈 표가 별로 없다. 한 3% 나올것 같다”며 평가 절하했다.

이 위원장은 “집에 누우면 그 생각만 할 거다”라며 두 가지 생각을 말했다.

그는 “첫째는 보수연대에 참여해서 뭔가 이미지 안 좋아진 미래한국당을 대체한다. 비례대표 정당을 대체한다는 생각이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세게 맞붙는 척하면서 국민의당 전술로 그래도 보수 비례대표 표를 잠식한다. 미래한국당을 대체하는 형식으로 가겠다고 하면 많아야 의석 15석 정도를 가져갈 수 있을 거다. 그런데 만약에 같이 나와 가지고 자기가 대안인 것처럼 하면 8개~10개정도 가져갈 거다”라고 예상했다.

또 “의석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연대 쪽으로 갈 거고 아니면 이번에도 세게 보수 비판하면서 지난번 했던 애매한 지점, 수도권 중도층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갈 텐데, 전략은 안철수 전 대표가 세웠기 때문에 방향을 정하겠지만 지난번 국민의당 때와 다른 점은 과연 그를 위해 지역구에서 현수막 걸어주고 죽어줄 사람이 몇 명이겠느냐다. (만약 이 같은 조건이) 성립 되지 않으면 동네에 현수막조차 안 걸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누구 표를 더 가져갈 것 같냐는 박 앵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서러움 받은 호남표 플러스 약간 보수인데 친박 싫은 사람 둘을 엮어갈 거다. 이번에는 서러움 당한 호남표를 꽤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며 “원래 민주당 표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반 새누리당 표 반 자유한국당 표를 많이 가져갈 거다. 양쪽 공히 5%씩 까일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유 평론가는 “안철수 전 대표 이번에 보니까 노잼(재미가 없다)이다. 지루하고 졸리다. 안 전 대표의 나긋나긋한 목소리하고 전문가들하고 (토론) 하는 거 들으니 ASMR로 괜찮다”라며 “노잼에다 노감동이니까 노득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디 걸 땡겨 오냐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안철수 표는 안철수 표다. 민주당 표 뺏어오고 자유한국당 표 뺏어오고 이런 게 아니다. 안철수 표는 안철수 표로 봐줘야 한다. 세상에 노잼도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위원장

“탄핵 전에 민란 일어난다”

 

유재일 평론가는 탄핵과 총선에 대해 묻자 “이번 총선은 보수가 이긴다. 보수가 압도적으로 이긴다”라며 “반복이다. 총선을 야당이 이기고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또 나올 수밖에 없다. 기시감이 드는 게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이 위원장은 “탄핵이랑 다른 개념으로 대중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해외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을 보면 탄핵은 굉장히 질서 있는 정권 투쟁이다. 의회의 다수, 3분의 2의 압도적 다수에 의해 대통령을 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그다음 대통령을 뽑는 게 탄핵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보통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 그리스 같이 경제가 무너지는 나라를 보면 탄핵 이전에 민란이 일어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 위원은 “지금 문재인 정부가 사법기관, 정보경찰, 검찰권 모든 것을 장악하려고 가는 순간 제도적으로 (반대 의견 등을) 배출될 수 있는 길이 막히면 답이 민란으로 간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들이 그 전조 증상일 수 있음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독재를 향해 가는 이 방법, 독재자의 말로가 항상 비극적인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독재로써 너무 권력을 세게 쥐었기 때문에 배출구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배출구가 없는 상태에서 본인은 굉장히 극단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물러나게 되는 거다”라며 문재인 정권에 경고했다.

유 평론가도 “총선에서 보수가 이기게 되면 탄핵이 되건 안 되건 간에 임기도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탄핵 얘기까지 나오면서 대통령 선거까지 쭉 가는 거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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