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러시아 총선 대비 창당계획 발표


미하일 고르바초프(77) 옛 소련 대통령이 2011년 총선을 겨냥해 정당 창당계획을 발표하고, 정계복귀를 선언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했던 옛 소련 마지막 대통령으로, 창당을 하게 되면 1991년 하야 이후 17년 만에 정치무대에 복귀하게 된다.

신문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 시절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억만장자 은행가인 알렉산드르 레베데프(48)와 함께 새 야당인 ‘러시아 민주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러시아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 당시 급진적 주장으로 활동이 금지된 ‘다른 러시아 운동’과 달리 ‘중도노선’을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러시아 운동’은 전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가 주도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그러나 정계에 복귀해도 당 고문을 맡는데 그치며 당 대표는 레베데프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고르바초프의 러시아민주당은 국가 재정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르바초프가 정부의 국방비 과다 사용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비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고르바초프는 국제환경포럼 참석차 29일 1주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고르바초프는 내달 1일 열리는 국제환경포럼에 기조 강연자로 참석해 러시아 기후변화 상황에 대해 설명한 뒤 2일에는 논산 한민대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포럼, 3일 전주에서 개최되는 국제 할렐루야드 행사 등에 잇따라 참가한 뒤 5일 출국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