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복지단 안병찬·병민 병장 “피보다 진한 전우애”


피를 나눈 쌍둥이 형제가 한 부대에서 나란히 분대장 임무를 맡았다. 이들은 돈독한 형제애를 뽐내며 부대 ‘분위기 메이커’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복지근무지원단 일동지원본부 안병찬·안병민(23)병장은 지난해 1월 동반 입대해 같은 부대 생활관에서 복무중이다. 이들은 역시 같은 날 함께 현재 부대로 전입해 와 남다른 형제애를 뽐냈다.

특히 형 안병찬 병장은 평소 몸이 약한 동생을 위해 그를 행정병으로 추천했다. 대신 자신은 육체적으로 고된 창고병을 지원해 몸은 둘이지만 마음은 하나인 각별한 우애를 나눴다. 각자 일하는 장소는 다르지만 형제는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형은 창고에서 물품을 적재하고 분배해 운송트럭에 싣고 내리는 임무를 맡아 지게차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동생은 틈틈이 공부해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모범적인 군생활로 언제나 주변 동료들의 귀감이 된 형제는 지난 6월과 9월 잇따라 분대장 견장을 찼다. 분대장이 된 후 더욱 맡은 임무에 충실한 형제는 일동지원본부가 육군복지단 내에서 최상위 실적을 기록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같은 생활관에서 형제를 지켜본 고민중 병장은 “붕어빵처럼 꼭 닮은 형제가 운동도, 공부도 함께 하는 것이 부럽다”고 말했다. 행정지원관 우인명 원사도 “많은 장병을 봐 왔지만 안 병장 형제는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맡은 업무에 자부심을 가진 우수한 젊은이”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허약하고 마음까지 여렸던 동생과 함께 군생활을 해 훨씬 즐겁다”는 형과 “어떤 어려움도 형과 함께 있어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동생은 “사회에서 얻을 수 없는 값진 것들을 군대에서 많이 배웠다”며 “남자가 되려면 반드시 군대에 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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