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영화 '기생충' 속 공간적 배경이 된 '반 지하' 주거형태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맞춤형 집수리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한국에너지재단과의 협업해 올해 저소득층 반 지하 1500가구 이상에 단열, 냉방 등의 맞춤형 집수리공사를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반 지하 거주 가구 중 평균 소득 50% 이하 가구는 55.3%, 70% 이하는 77.8%로 대부분 소득수준이 낮은 시민들이 반 지하에 거주하고 있다.

올해 집수리는 가구당 최대 320만원이 투입된다. 반 지하 가구에 특화된 맞춤형 개선공사가 지원된다. 습기와 곰팡이 등으로 발생하는 실내오염, 이로 인한 천식, 알레르기, 우울증 등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악화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시는 ▲단열시공 ▲보일러설치 ▲에어컨설치 ▲창호설치 ▲바닥교체에 대한 공사를 지원한다. 또 반 지하 가구의 수요가 많은 '창문 가림막', '제습기', '화재경보기', '환풍기' 등의 항목을 추가 지원한다.

시는 단열공사의 경우 습기 제거와 곰팡이 방지 효과가 높은 자재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형으로 시행한다. 재단은 복층 창호공사로 단유리, 목틀, 금속틀 위주의 저효율 창호를 교체한다. 올해부터는 실내·외 일체형 창호 에어컨 설치 외 주거 면적이 4평면 이상이면 벽걸이형 에어컨 시공이 가능해졌다.

시와 재단은 올해 협업해 1500가구 이상에 공사를 실시하고 앞으로 수혜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 집수리 지원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이다. 시는 상·하반기 자치구별 공고를 통해 수시로 신청을 접수를 받고 자격여부를 심사해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을 원하는 시민은 사회복지과 등 자치구 해당부서에 문의하거나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동주민센터에 신청서와 관련서류를 제출하면 자치구는 자격 여부를 심사해 심사결과를 통보한다. 이후 수행업체가 대상가구를 방문해 필요한 공사 범위를 확인하고 시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