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금융위기의 ‘불똥’을 피해가진 못했다.

9년 동안 우즈를 후원한 GM(제너럴 모터스)이 후원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과 유동성 위기가 주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들은 24일 GM 대변인 피터 테르네스의 말을 인용, “GM이 우즈와 2009년까지 체결돼 있던 광고협찬 계약을 1년 앞서 끝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뷰익’ 브랜드 광고모델로 2000년부터 활동해 온 우즈는 광고비와 후원비로 매년 700만 달러(약 105억 원)를 GM으로부터 받아왔다. 우즈의 마케팅 에이전시 IMG에 따르면 양측은 2009년 만료되는 당초 계약을 1년 앞당겨 해지할 계획이다.

뷰익 골프마케팅 매니저인 래리 펙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즈와의 계약을 끝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예산이 크게 줄어들어 1달러 쓰는 것도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MG 골프 마케팅 디렉터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뷰익 측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했으며, 이번 일은 상호 원만하게 합의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즈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GM과 오랫동안 유지해 온 파트너 관계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GM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 업계 최대 광고주로 꼽히는 GM의 대규모 광고비 삭감이 예상됨에 따라, 업계에도 불황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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