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이 '셀프 제명'으로 당을 떠난 것을 두고 손학규 당대표가 맹렬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은 변화하고 있는 야권 지형에서 더욱 쪼그라든 모양새가 됐다.

손 대표는 19일 비례대표 의원들이 이른바 '셀프 제명'한 것을 두고 "셀프제명은 불법이며 해당 의원들의 당적변경은 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을 떠나려면 떳떳하게 탈당할 것이지 의원직과 그 특권을 유지하려고 하면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우리 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의원 9명의 제명안을 의결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전날인 1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출당을 희망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재적의원 17명 중 13명이 참석해 9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했다. 이날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은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이상돈·신용현·임재훈·최도자 의원 등 9명이다.

손 대표는 "정당법은 국회의원 제명을 위해선 당헌이 정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소속 국회의원 절반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당헌에선 재적의원 3분의1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고, 당규에선 윤리위원회 징계 외 의총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당에선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국회에도 이 사실을 공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셀프 제명된 의원들은 이미 당을 떠나 안철수계 신당에 공식 직함을 갖고 참여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치인은 소신과 원칙에 따라 처신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도 언급됐다. 손 대표는 "안 위원장은 지난 2018년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당시 제명을 요구한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 '국민이 당을 보고 특별 당선시킨 것이므로 당의 자산이다, 나가려면 떳떳이 탈당하라'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의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정치 세력이 어떻게 국민의 대안이 될 수 있겠나. 이미 구태 정치와 다를바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강한 유감과 아쉬움을 표한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저와 바른미래당은 순간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대 교체와 관련해 그간 추진해오던 계획에 일부 차질이 생겼지만 저희는 세대 교체와 정치구조 개혁에 관한 의지를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빠른 시일 안에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한 제 입장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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