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기부왕’ ‘선행가수’ 등. 가수 김장훈의 이름은 여러개다. 하지만 이 모든 수식어가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그는 불편하기만 하다.

지난 12월 5일 김장훈은 자원봉사의 날을 맞아 정부가 수여한 대통령 표창을 정중히 사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와 관련 김장훈은 “서해안 자원봉사 때 그 곳에는 나만 있었던 게 아니다”라며 “나보다 더 많이 고생하고 수고한 소속사 직원들, 자원봉사자 분들이 있는데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라는 이유로 내가 상을 받는다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표창을 마다한 이유를 밝혔다.

가수 김장훈에게 ‘기부천사’란 특별한 수식어가 붙게 된 건 지난해 4월부터다. 한 지상파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방송에선 김장훈이 1998년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 보육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10년 가까이 억대의 기부를 해온 사실이 밝혀졌고, 이 같은 내용이 전파를 타며 세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김장훈의 선행은 계속됐다. 연예활동을 통한 수익금을 단체 및 기관에 기부한 것은 물론, 지난 2월 기름유출사고로 시름하는 충남 태안을 찾아 방제작업을 펼쳤다. 또 6월에는 죽어가는 서해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 차원에서 서해안 페스티벌을 벌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씨를 도와 사비를 털어 뉴욕타임스에 독도 수호 관련 광고를 게재한 일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한편 김장훈은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시절 몸이 약해 병원신세를 자주 졌고 그로 인해 학교생활도 순탄치 못해 공황장애를 앓아야했던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기부활동을 통해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기쁨을 알게 된 김장훈은 이로 인해 공황장애도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