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한화그룹이 산업은행 M&A(인수합병)팀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잔금을 분할 납부하는 등의 형태로 납부 시한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대우조선 인수는 김 회장이 “일생일대의 승부수”라고 말할 정도로 각별한 공을 들였던 사안이다.

하지만 최근 인수 난항이 거듭되면서 자칫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로 제대로 된 실사조차 못하는데다 극심한 금융 경색으로 시중에 '돈줄'이 마르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 심지어 납부시한 연장 요청에 대해 산은은 “기존 계약 내용과 달라질 여지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수록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들인 공이 적지 않다.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고스란히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대한생명의 인수로 성공적인 M&A를 치러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 첩경에 놓인 대우조선의 인수를 어떻게 마무리 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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