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워크레인 기사 선정 두고 노총 간 대립각…굿모닝산업, “지켜만 볼 뿐…누구로 결정할 수도 없는 입장”
- 노총 간 밥그릇 챙기기에 공사 장기화 우려…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사업조차 노총 이권 싸움 대상 비판 여론도

[일요서울ㅣ합천 이형균 기자]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조 간의 이권다툼으로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도모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경남 합천군 핫들지구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7일 합천읍 소재 제2주공 공공임대주택 행복마을권 170호 건립 사업에서의 타워크레인 기사 선정을 두고 한국건설노동조합(이하 한건노)과 한국건설노조총연맹(이하 산별노조)·민주노총이 대립각을 세우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 폴리뉴스 김정식 기자 제공
지난 17일 합천읍 소재 제2주공 공공임대주택 행복마을권 170호 건립 사업에서의 타워크레인 기사 선정을 두고 한국건설노동조합(이하 한건노)과 한국건설노조총연맹(이하 산별노조)·민주노총이 대립각을 세우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 폴리뉴스 김정식 기자 제공

사건의 발단은 합천읍 소재 제2주공 공공임대주택 행복마을권 170호 건립 사업에서의 타워크레인 기사 선정을 두고 한국건설노동조합(이하 한건노)과 한국건설노조총연맹(이하 산별노조)·민주노총이 대립각을 세우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기 싸움에 돌입하면서 부터다.

이번 집회는 지난 14일, 한건노와 산별노조가 동시에 집회를 가져 주말인 15일까지 이어졌고, 17일에는 민주노총까지 가세하면서 사태가 점점 확대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날 합천경찰서는 40여 명의 경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3개 노조에서 100여 명의 노조원들이 집회에 참가해 확성기를 통해 서로의 주장을 내세웠으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건노 측 관계자는 “1년 전부터 (타워크레인 기사 선정과 관련한)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부터 산별노조가 들어오고 그쪽으로 지정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노동시장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생존권이 걸린 일이라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고 여기서 밀리면 경남에서 우리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측은 “우리도 처음부터 정성을 쏟은 자리라 양보할 수 없다. 본부에서도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라 신중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하청업체인 양우건설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타워크레인 공사를 굿모닝산업에 하청했다. 기사지정은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관여해서도 안 되는 사안이다. 다만 주민들이나 현장을 위해서 빨리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산업 관계자는 “3개 노조가 찾아와 공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는 타워크레인연합에 소속돼 있지 않은 개별사로 어느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입장”이라며 “2~3주 정도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하청과 관련된 사항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다만 주민들과 공사 진척에 피해가 가지 않게 수습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 주민은 “자기들 밥그릇 싸움에 합천군과 주민들이 피해를 봐서 되겠느냐? 좋은 취지의 사업이 노조의 이권싸움 도구로 활용돼 민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합천군 핫들지구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은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도모 및 주택부족 문제의 근원적인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며 204억 원(기금 148억, 군비 56억 7000만 원)의 사업비로, 오는 8월 초 준공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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