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112층 건물 지으면 수명이 늘어난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제2롯데월드가 세간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15년간 추진해온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 ‘112층 제2 롯데월드’가 정부로부터 신축 허가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신 회장의 “보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관광 입국을 이루어야 한다”는 철학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재계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신 회장이 제2롯데월드를 추진한 이유가 따로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바로 풍수지리적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잠실에 112층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은 신 회장의 수명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는 것이 소문의 핵심이다. 고령인 신 회장이 풍수지리학상 제2롯데월드 터에 짓는 건물 층수만큼 오래 살 수 있어 112층 높이를 고집하며, 죽기 전에 하루속히 건물을 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어진다.

이같은 소문은 신 회장이 풍수지리의 대가라는 재계의 평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회장이 풍수지리에 뛰어난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재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안이다. 지금의 롯데가 부동산 재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풍수지리에 대한 식견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은 중요한 매장이나 유통점을 열 때는 직접 참석해 땅의 기운과 함께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소문은 사실일까.

애초에 이런 비과학적인 소문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풍수에 관한 신 회장의 이전 소문과 관련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호사가들의 말이다.

한 풍수 전문가는 “한양은 철저하게 풍수적으로 계획된 도시”라며 “그중에서도 잠실은 서울을 지탱하는 남산의 번창을 기원하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전문가는 “그렇다고 제2롯데마트가 사람 수명에 연관을 준다고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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