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이미 지난해말 이명박 대통령에게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고했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중순 올해 성장률을 3%로 잡고, 경기부양을 통해 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에 기초한 확대예산을 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외적인 성장률 발표와 내부적 성장률 발표가 따로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만수 장관은 지난 2월 6일 퇴임을 앞두고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고별 간담회에서 “나는 경제 전망을 좀 비관적으로 본다”며 “작년에 이미 이명박 대통령께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내내 2009년 한국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이룰 것이란 장밋빛 전망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았으며 지난해 12월 16일까지도 2~3%의 성장 전망을 고수해 왔으며 이를 공식적으로 브리핑 한 바 있었다.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정부는 물론 기업과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준거가 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전 장관은 “소득세보다 상속세를 많이 부과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우리나라뿐”이라며 “난 부자도 아니고, 살아온 환경을 봐도 부자를 잘 봐줘야 할 이유가 없다. 내가 왜 부자를 위해 감세정책을 하겠나”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신고된 그의 재산은 총 31억원이다.

이를 두고 정가 관계자는 “재산 31억원을 가진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면 도대체 얼마를 가져야 부자라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물러나는 순간까지 이해할 수 없는 발언만 남기고 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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