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효성새사미아파트
인천 효성새사미아파트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인천 효성새사미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둘러싼 입찰경쟁이 뜨겁다.

효성새사미아파트 재건축 공사는 인천시 계양구 봉오대로 441(효성동) 일대 1만5034㎡를 대상으로 용적률 266.91%를 적용한 지하 2층~지상 24층 공동주택 7개동 42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2일 합동설명회가 열리고 2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임시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문제는 입찰 선정일이 다가오면서 입찰사들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 결과 두산건설, 금호산업‧영동산업 컨소시엄, 일성건설 등 3개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일성건설은 자료 미비 등을 이유로 사실상 탈락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 ‘두산건설이 일성건설을 밀어 준다’ ‘입찰 조건이 두산건설에 유리하다’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유재억 효성새사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조합장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입찰 제안서 작성시 시공능력평가순위와 부채비율 등을 당해 년도가 아닌 2년 치로 설정한 것 등은 조합 대의원회의 등을 통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특정 회사를 밀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조건이 아니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의 일성건설 밀어주기 의혹도 단순 의혹일 뿐 특별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각종 루머가 올라 오는 정체불명의 단톡방 [유재억 조합장 제공]
각종 루머가 올라 오는 정체불명의 단톡방 [유재억 조합장 제공]

유재억 조합장은 여러 의혹이 떠도는 것에 대해 그 원인으로 정체불명의 단톡방을 지목했다. 개설자가 누군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문제의 단톡방에는 조합원들 상당수가 초대돼 있고 그곳을 통해 각종 루머 등이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조합장에 따르면 문제의 단톡방을 통해 올라오는 정보 대부분이 두산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단톡방을 만든 사람이 조합원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고 조합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단톡방을 만든 만큼 경찰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효성새사미아파트에는 최근 무차별 개별 홍보로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 조합장에 따르면 아파트에 사는 조합원들로부터 누군가 선물을 집 앞에 놓고 갔다거나 만나러 왔다는 제보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유 조합장이 제보를 받은 사진을 확인해 보니 한 여성이 ‘금호건설’ ‘어울림’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박스를 들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유 조합장은 금호산업‧영동산업 컨소시엄 측이 시공사 홍보 지침을 어겼다는 입장이다. 입찰당시 입찰사 등은 홍보 등과 관련해 서약서를 썼는데 ‘합동설명회 이외 개별 홍보 활동 일체금지’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서약서에는 개별 홍보 활동 일체 금지 등의 일이 발생할 경우 입찰자격 또는 시공사 자격을 박탈하고 입찰보증금을 조합에 귀속시킨다는 문구도 적혀있다.

한 여성이 '금호건설' '어울림'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상자를 들고있다. [유재억 조합장 제공]
한 여성이 '금호건설' '어울림'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상자를 들고있다. [유재억 조합장 제공]

현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측은 금호건설 측에 해당 내용과 관련해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다. 지난 18일과 19일 두 차례 발송한 내용증명에는 개별홍보 금지에 대한 경고 사실과 함께 홍보요원들의 조합원 개별 접촉사실을 거론하며 입찰보증금 몰수가 가능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 측은 “만약 법적인 테두리 밖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한다면 자격 미달이다. 당연히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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