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거창 이형균 기자] 경남 거창군의회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비상시국에 군의회를 비우고 연수를 떠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거창군의회 전경
거창군의회 전경

거창군의회는 지난 19일, 2박3일 일정으로 거제도로 ‘역량강화’ 국내 연수를 떠났다. 연수에는 11명 군의원 전원과 군의회 공무원 2명을 빼고 전원 참여해 사실상 문을 닫은 상황이다.

대구·경북지역과 진주시, 합천군 등에서 무더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비상체제를 구축해 거창군과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와중에 정작 가장 앞장서야 할 군의회가 참여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발전과 군민안전을 최우선 사명으로 삼아야 할 군의원 전원이 연수에 참여해 불안에 떠는 주민 민심은 뒷전으로 하고 모든 책임을 거창군에만 떠넘긴 채 외면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지역 주민 A씨는 “역량강화를 위해 계획된 연수나 워크샵 등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을 수 없고 권장할 일이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상황판단은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민의를 받들고 민심을 섬겨야 할 군의원들이 지역의 비상시국을 알고도 군민의 안전보다 연수를 우선하는 것 같아 황당하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거창군의회가 연수를 떠난 곳이 해외도 아니고 넉넉잡아 2시간이면 돌아올 수 있는 거제인데 이런 시국에도 돌아오지 않고 연수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국가적으로 재난 위기를 맞고 있을 경우라면 연수 일정 등은 연기했어야 하고 지금과 같이 자신의 지역이 비상시국이면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와서 군의회 문을 열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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