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다면 하는 사람…수지의 자부심·자존감 높이는 의원 되겠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지난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경기 용인병에 도전한다. 이곳은 민주당이 16년 동안 깃발을 꽂지 못했던 지역구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일요서울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오는 4.15총선에서 경기 용인병에 출마하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권민구 기자]
일요서울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오는 4.15총선에서 경기 용인병에 출마하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권민구 기자]


-“용인병 택한 이유는 ‘험지’이기 때문…이곳에서 승리해 민주당 외연 넓히겠다”


오는 4.15총선에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하는 경기 용인병은 민주당이 4번의 총선을 거치는 동안 한 번도 승리를 일궈 내지 못한 자갈밭이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또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 성차별조사위원,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등 30여 년 동안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일요서울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 의원을 만나 21대 총선에 임하는 포부와 여성 정치 참여 확대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21대 총선 출마 배경은.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다. 소중한 촛불들이 만들어 낸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원동력을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2022년에 있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할 적임자를 뽑는 선거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의로운 사회, 함께 살 수 있는 사회, 포괄적인 복지를 이루겠다.

-경기 용인병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의원이 4선을 지내 ‘보수의 성지’라고 불리며 민주당 후보에게는 ‘험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선거에 임하는 포부는.
▲내가 용인병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험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16년간 이 지역에서 패배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16년 동안 민주당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험지에서 승리해 민주당의 외연을 넓힌다는 측면이 있다.

또 현재 이곳 현역인 한선교 미래한국당 의원은 (지난 시간 동안) 성희롱적인 발언 혹은 성차별적 태도를 많이 보이셨다. 나는 오랫동안 여성운동을 해 왔다. (한 의원의) 그런 부분들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출마하게 됐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성 국회의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세계의원연맹 기준으로 여성 국회의원의 평균 비율은 24.3%인데 우리나라는 17.1%밖에 안 된다. 여성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지옥구’라고 불리는 지역구에 도전하게 됐다. 

여성 비례대표 의원이 지역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더불어 승리할 수 있다는 많은 선례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다. 그래야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 참여에 관심을 갖고 그동안 좁았던 관문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후보자로서 자신만의 강점은.
▲지금 내가 현역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점이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나는 ‘힘 있는 여당의 재선 국회의원’이 된다. 국회의원들은 각각의 헌법기관으로 동등한 입법권 등이 있지만, 아무래도 다선의원일수록 권한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미 초선 의원을 거치며 국회에서 어떻게 일하면 되고, 여당 의원으로서 정부랑 어떠한 방식으로 협력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자보다 지역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역주민들께서 어떤 후보가 지역 현안 해결과 함께 우리나라의 발전을 잘 이끌어갈 사람인지 (투표를 통해) 선택해주셔야 한다. 의정활동에 있어서도 내가 그 누구보다 훨씬 앞서갈 수 있다. 수지의 자부심, 자존감을 높이는 의원이 될 수 있다는 게 나의 강점이다.

-4.15총선 주요 공약은.
▲용인병 지역은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 난개발 등으로 인구 유입이 급증해 교통량이 상당히 늘었지만, 아직 그에 맞는 교통시설이 부족해 교통체증과 대중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는 신분당선 요금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또 용인-서울고속도로의 보완도로인 제2용인-서울고속도로(가칭) 등을 준비하고 있다. ‘더 빠른 수지’를 만들기 위해 이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만나 논의하고 있다.

이곳의 전체 인구가 35만 명 정도 되는데 문화복지시설 수가 굉장히 적다. 이에 환경과 문화·여가가 연계된 자연친화 공원 조성과 도서관 등 문화여가시설 확충으로 주민들께서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더 깨끗한 수지’를 만들 계획이다. 

그 다음으로는 이곳에는 고학력,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이 많다. ‘여성 다시일하기 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또 매입형 공공 유치원도 두 곳 정도 준비하고 있다. 

‘더 빠른 수지, 함께 사는 수지’를 만드는 게 나의 목표다. “더 빠른 수지, 함께하는 수지, 변화의 시작 정춘숙”이 내 슬로건이다. 함께 사는 수지를 만들어 이곳이 대한민국의 하나의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이뿐 아니라 동천동 물류단지 내 첨단산업단지 조성, 용인플랫폼시티와 연계를 통한 기업 유치, 용인형 일자리 개발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더 잘사는 수지’를 만들 계획이다.

-민주당에서 임미리 고려대 교수가 쓴 칼럼을 고발해 역풍이 일었다.
▲칼럼을 고발한 것은 적절한 대응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맞는 수위에 대한 대응을 했어야 했다. 또 하나는 칼럼을 고발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이건 굉장히 적절하지 못한 대응이었다. 그리고 사실 굉장히 죄송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민주당은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 온 정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은 적절하지 못했고, (국민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나처럼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 조금 더 지켜봐 주시면 우리가 더 국민들의 삶을 편하게 하고, (국민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유가 더 확대되고, 평등하고, 더 민주적인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민주당의 비례의석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여성 정치 참여에 관한 문이 좁아졌다는 우려도 있는데.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이번에 선거법이 바뀌면서 사실상 민주당이 차지하는 비례대표 의석수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여성비례대표 의원들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과거 50%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나처럼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의 지역구 생존을 위해 당의 적극적 지지와 서포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구에서도 여성 공천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이것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성평등이라는 건 헌법에도 보장돼 있고 공직선거법이나 더불어민주당 당헌에서도 지역구에 여성을 30% 공천하도록 돼 있다. 이를 보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여러 가지 방안들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 지역구에 도전하는 여성 출마자의 수가 3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도와 도구들이 필요하다. 각 당에서 여성들이 경선에 참여하면 가점을 주거나 하는 것들이 여성정치참여를 위한 제도다. 

다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여성들이 갖고 있는 자원이 현격하게 남성들과 차이가 나고, ‘정치는 남성의 영역이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를 하나하나 부숴나가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줘야 한다. ‘모델’을 만들고, 여성들이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사회문화적으로도 여성의 정치 참여를 격려하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필요하다.

-지역 유권자들께 한마디.
▲지난 4년 동안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 2018년 3월에 지역에 내려갔는데, 당시에도 지금 선거처럼 일했다. 지역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민원 청취의 날’이나 토론회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지역의 문제를 잘 안다. 또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도 알고 있다.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그동안 쌓였던 지역의 문제를 잘 해결할 적임자가 정춘숙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잘살고, 우리 아이들이 꿈을 갖고, 여성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도 지난 30년간 사회적 약자와 인권의 확대를 위해 일해 온 정춘숙이 적임자라고 말씀드린다.

나는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여러분과 함께 잘살 수 있는 대한민국과 함께 돌볼 수 있는, 함께 사는 수지를 만들 적임자인 저 정춘숙을 선택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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