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갑 공천 갈등’
유재일 “지지자들 피 끓을지 몰라도 우리는 꿀잼”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5회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5회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4.15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각 정당들은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돌입했다. 자유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 등과 함께 미래통합당을 출범시켰다. 보수 대통합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거대 여당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서는 벌써부터 공천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천이 만사다’라는 말이 있지만 여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5회에서는 정치권의 가장 큰 이슈인 공천 전쟁을 살펴봤다.

 

박종진 “김남국·금태섭 누가 공천 받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 결정될 것”
이준석 “금태섭 의원 이번에 선거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5회는 지난 20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이날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와 함께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출연했다.

 

금태섭 지역구 공천

과거에는 김용민 등장

 

박종진 앵커는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핫 이슈인 금태섭 의원 지역구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김남국 변호사, 또 거길 왜 갑니까? 거기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유재일 평론가가 “‘국’이라서?”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현재 ‘조국백서’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유 평론가의 말을 듣던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은 “그런데 본인도 괴로운 모양이다”라며 김 변호사의 상황을 설명했다.

총선을 앞두고 ‘조국 내전’이라 불리는 금태섭 의원과 김 변호사의 다툼은 여당에게 악재다. 해당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 공천과 관련해 이미 정봉주 전 의원이 민주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직후 김남국 변호사의 공천 신청과 함께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중도’ 뽕을 맞은 의원들이 김남국을 도륙하고 있는 것 같다”고 김 변호사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유 평론가는 김 변호사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 대타 느낌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된 다음에 정봉주 의원이 못 들어갔으면 금태섭 의원으로 공천을 주든지 해야 하는데 추가모집을 받았다. 이상한 거다”라고 평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뉴시스]

그러자 박 앵커도 “왜 추가 모집을 받나. 금태섭 의원은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사람이다. 왜 그걸 모르나? 금태섭 훌륭하다. 이렇게 훌륭한 인재를 가지고 왜 장난을 하나. 민주당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유 평론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는 “2012년에도 한 번 그랬다. 그때는 김용민 씨, 정봉주 의원이 못 나가니까. 감옥 가고. 못 나가니까 김용민씨가 갔는데 그게 완전히 선거를 말아먹었다. 막말파동 나고. 지금 금태섭·김남국이 붙는 게 지지자들은 막 피가 끓을지 몰라도 선거판을 크게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얼마나 꿀잼이냐.”라고 분석했다.

조 전 위원장도 “본인은 참 쉽지가 않을 거다. 문빠들은 김남국 변호사한테 잘한다고 얘기하지만 상식을 가진 중도층이나 이런 분들이 중간에서 ‘너 왜 그러냐, 금태섭은 살려야 하는 사람이야’라고하면 괴롭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의 말을 다 들은 유 평론가는 “이건 망하는 거다. 망하는 길이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 앵커도 말을 보탰다. 그는 “김남국·금태섭 둘 중에 누가 공천을 받느냐에 따라서 이번 총선 결과가 결정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라며 “민주당이 지금 무덤을 파느냐 마느냐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남국 변호사는) 다른 데 가도 된다”라고 말했다.

 

강서구갑 지원했던 김남국

본인의 야망?

 

이준석 최고위원은 김남국 변호사와 관련해 좀 더 세밀한 분석을 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변호사에 대해 “동작을로 가고 싶어 했을 거다. (하지만) 김남국 변호사가 원래는 광주에 나가고 싶어 했다”라며 “원래 광주 출신이고 살레시오고등학교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남국 변호사 SNS 활동이나 (그동안) 계속 이야기하는 걸 보면 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 사감을 했다. 아이들이 서울에 올라오면 집에서도 재우기도 하고 후배들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하는 그런 모습을 SNS에 주로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하는 사람들은 SNS에 올리고 있는 모습은 본인이 자랑하고 보이고 싶은 모습들이다. 광주에 있는 방송 나온 선배가 살레시오 고등학교 후배들을 챙겨준다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다는 건 광주 출마를 염두에 둔 거다”라고 분석했다.

또 “그 다음에 바뀐 게 그 다음 사진을 본 게 용산역에서 나경원 의원에 대해 항의하는 일인시위 사진을 봤다”라며 “그걸 보면서 용산역은 호남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것이고 아이템은 나경원 의원에 대해 최근에 강하게 많이 지적을 했으니 이 두 가지를 결합하자면 민주당 진성 지지층에 어필해서 나경원 의원 대항마로 어필 받고 싶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남국 변호사 [뉴시스]
김남국 변호사 [뉴시스]

계속해서 이 최고위원은 “김남국 변호사가 영입이 됐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확히는 영입이 아니다. 영입 인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김남국 변호사는 이번에 입당 기자회견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게 민주당(이) 영입인재로 김남국 변호사를 불러와서 강서갑에 금태섭 의원을 저격시키려고 지도부에서 뭔가 세팅을 했다고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닌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 위원은 그 정황으로 “그렇다면 김남국 변호사가 입당 기자회견이라는 것을 했을 리가 없다. 영입기자회견을 했어야 했다”라며 “이번에는 김남국 변호사 본인의 야망이 더 강하게 작동한 결과다. 민주당 지도부는 계속 잘라내고 싶을 거다. 최민희 전 의원, 김현 전 의원과 교감이 있었을 거다. 되게 친하다”라고 분석했다.

 

금태섭이 배신자?

박종진 “민주당은 민주 정당 아니다”

 

박종진 앵커는 금태섭 의원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박 앵커는 “금태섭 변호사를 배신자라고 하면 민주당은 민주주의 정당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정당의 기본은 의견이 서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 주는 데 있다. 그런데 이건 획일적으로 한 의견을 내고 여기에 따르지 않으면 배신자다? 이거는 완전히 독재 국가다”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김남국 변호사는 잘 모르니까 이야기할 수 없지만 금태섭 의원은 훌륭한 사람이다. 민주당에게 보배와 같은 사람이다. 박용진, 금태섭, 조응천 이런 사람들 사실 그 안에서 자기 목소리 소신 내는 게 굉장히 어렵다. 이분들에게 힘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도 “금태섭 의원은 이번에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공천만 밭으면 자동 당선인 상황까지 가는 거다. 난 김남국 변호사가 경선에 붙는다고 해도 금태섭 의원을 이기기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예전에 보면 유승민 대 이재만 갈등(이 있었다.),대구동구에서 비슷한 갈등이 있었을 때 ‘유승민이 배신자다’ 그러니까 ‘이재만 그 당시 동구청장을 공천 줘야 한다’해서 경선을 붙여보자 했는데 경선을 아무리 붙여도 유승민 의원이 견고했다”라며 “왜냐면 박근혜 정부 인기가 떨어진 시점에 정부에 반대되는 바른 소리 했다고 자르면 안 된다는 여론이 팽배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태섭 의원도 민주당 지지층에서 상당히 합리적인 사람들한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거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일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남국 변호사 출마지를 다른 전략공천 선거구로 옮기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 [뉴시스]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 [뉴시스]

 

이언주 전략공천 발언

이준석 “실수한 것이다”

 

패널들은 방송에서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설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부산 중·영도 지역구 공천 문제로 충돌했다. 앞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에서 출마한 적이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하라고 하는 건 불공정하다”며 전략공천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김무성 의원은 지난 18일 “이언주 의원에 대해 전략공천을 한다면 (경쟁) 상대인 곽규택 예비 후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옳다고 보기 힘든 공천 방침”이라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도 이날 이 의원을 향해 “통합에 잉크가 마르기 전 경거망동을 삼가길 바란다. 자중하라”며 “본인의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부산 중·영도구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기자회견하는 것을 보지 못했나”라고 꼬집었다.

박 앵커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언주 의원이 언론에다 얘기 안 하고 가만히만 있었어도 아무 문제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했던 발언을 소개했다. 이 최고위원은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김세연 의원의 용단이 국민에 닿기도 전에 양지를 향한 이전투구가 부각되면 안 된다”라며 “당대표급 인사들은 남김없이 헌신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를 학도병으로 내세우는 후방 지휘관을 누가 따르느냐”며 “한강 남쪽과 부산 등 따뜻한 곳에 머무르려고 하면 진정성을 의심 받는다. 관악산과 수락산에서 함께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방송에서 이언주 의원이 전략공천 관련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실수한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내가 공천관리위라고 해도 이건 뭐 하자고 하는 거냐 할 거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도 “비밀을 누설하면 안 된다. 입 딱 다물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물 흐르듯이 가버리고 다른 쪽도 시비를 못 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최고위원은 “중·영도의 특성이 뭐냐면 거기에 경쟁하시는 분들이 김무성 대표 측근도 있지만 곽규택 변호사가 있다. 곽 변호사 같은 경우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다. 거기다 본인도 검사 출신으로 똑똑하다”라고 평했다.

이어 “이게 오히려 영도여고를 졸업한 이후 에스오일 상무를 했던 서울에서의 이력이 부각되는 것과 다르게 부산 영화감독 곽경택의 동생이다”라며 “이분에 대해 여러 가지 배려를 하고 조정을 할 여지는 있지만 그냥 이언주 중·영도 전략공천 이렇게 가면 부산 전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이언주 의원이 바람몰이를 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이언주 의원이 만약 받는 상황이 발생한다 해도 이런 언급이 자주 나오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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