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코로나19’ 여파가 채용전형 과정 곳곳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필기시험 및 면접 뿐만 아니라, 채용설명회와 같은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 채용 포털사이트가 35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기업 3곳 중 1곳 이상이 ‘채용계획을 변경할 예정’이고, '채용일정 자체를 연기'하겠다는 기업도 60%를 넘어섰으며, 상반기 채용을 취소하려는 기업도 1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고민도 크지만, 가장 피해를 크게 체감하는 당사자는 바로 취업준비생이다. 상반기 취업을 준비해오던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사람이 모이는 필기시험장을 가는 것도 부담이지만, 채용계획 자체가 미뤄질 경우 지원기회 자체가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약 2만 8000여 명이 필기전형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 공공기관의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한 취준생은 “아무래도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건 엄청난 부담이죠. 걸리면 큰일나겠구나 싶지만 어쩔 수 없죠”라고 걱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의 우려를 비켜가는 기업들도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필기시험을 온라인 기반의 ‘AI역량검사’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AI역량검사는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역량을 확인해 기업과 직무의 적합도를 확인하는 검사로 온라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AI역량검사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관은 한국전파통신진흥원(이하 KCA)을 포함해 총 300곳 정도다. KCA는 오는 3월에 무리없이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CA뿐만 아니라 쌍용자동차, 한미약품 등도 변동없이 상반기 채용을 이어간다.

AI역량검사 개발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의 이종백 그룹장은 “AI역량검사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응시할 수 있어, 오프라인 상에서 단체로 모일 필요가 없다”라며 “오히려 더 많은 우수한 인재들에게 응시할 기회를 줄 수 있고,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 및 직무 적합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한 채용에 관심이 큰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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