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는 정신과 육체를 수련하는 최고의 운동”


무예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 무척 난해하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실생활에 언제든지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무예가 있다. 바로 대도화랑무예가 그것이다. 신라 화랑도의 정신과 무예를 바탕으로 한 대도화랑무예를 창시한 안홍열 회장은 “대도화랑무예는 우리 고유의 독특한 선공과 무술을 바탕으로 기공을 함께 수련하는 무예”라고 설명했다. 안 회장을 직접 만나 대도화랑무예를 만든 배경과 독특한 수련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안 회장의 첫 인상은 매우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눈빛은 상대방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아직 생소하게 다가온 대도화랑무예에 대해 안 회장은 “대도화랑은 유능제강의 원리와 좌, 우, 앞, 뒤 반작용의 황금법칙의 동과 반동을 배합시킨 무술이다. 우리 고유의 음악과 춤, 선, 무술을 도입하여 문화가 깃든 선과 무술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동화랑무예는 새롭고 대중적인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운동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동작들까지 가미되어 있어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안 회장은 “대도화랑무예는 우리 민족 고유의 도법으로 신라 화랑도의 정신과 무술의 뿌리를 찾아 보다 학술적이면서 과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쉽고 간결하게 압축 변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도화랑무예는 많은 무술과는 달리 특별한 발차기가 있다. ‘앞 꺾어 옆차기’는 여느 발차기와는 다르다. 옆차기와 비슷하지만 옆차기와는 다른 생소한 발차기이다. 근접한 적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앞 꺾어 옆차기’의 위력은 상당하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안 회장은 “앞 꺾어 옆차기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무예는 앞뒤좌우 균형을 통한 무예다. 부드러우면서 강한 대도화랑무예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도화랑무예의 또 다른 특징은 무예와 기공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내공을 발휘, 기를 이용해 파워를 상승시킨다. 이런 수련법은 온몸을 사용해서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게 된다.

안 회장은 “대도화랑무예는 3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선공, 둘째 권법, 셋째 검술이다. 선공은 건강증진법이고 권법과 검술은 무술 경기공이라 할 수 있다. 선공에는 내가 창시한 얼쑤 덩더쿵 선공체조법과 자율파동공, 치료법인 외기법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얼쑤 덩더쿵 선공체조법은 안 회장이 20여 년 간의 기공 수련을 바탕으로 직접 만든 것이다. 얼쑤 덩더쿵 선공체조법은 움직이면서 근관절을 이완시켜 호흡과 심신을 함께 수련하는 공법이다. 우리 고유의 춤사위와 체조를 혼합 변형하여 개발한 이 체조법은 부드러움 속에 강한 힘이 소용돌이 쳐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기를 바탕으로 하는 무예이기 때문에 안 회장은 기 수련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장소를 불문하고 기를 수련하는데 열중한다. 단 하루도 기 수련을 빼놓지 않았다. 약 20년 간의 기 수련으로 이제는 어느 정도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다.

안 회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기공사가 개관을 한다며 나를 초청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테스트를 하기위한 자리였다. 뇌출혈로 쓰러진 한 남성이 체육관에 누워있었다. 기공사들의 요청으로 그 노인에게 기를 투영했다. 20분이 지나자 손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를 본 노인의 부인도 기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해 함께 해줬다. 내 기가 너무 강한 탓에 옆에 있던 기공사들이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내 기를 의심하던 사람들이 이 사건으로 나를 보는 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충무로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종업원의 낯빛이 변하면서 고통을 호소했던 것.

이를 지켜본 안 회장은 간단하게 손에서 기를 쏟아내 그의 혈을 뚫어줬다. 그 종업원은 알고 보니 혈압환자였던 것이다. 간혹 혈압이 상승해 어지럽거나 심하면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안 회장은 “그 혈압환자의 경우 자율진동법을 터득하면 혼자서 기를 사용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를 사용하면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설명했다.


어디서나 수련 가능

안 회장이 대도화랑무예를 창시한 것은 12년 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에 태권도, 유도, 복싱 등을 수련했다. 이밖에도 쿵푸 등 다른 무예도 상당수 섭렵한 무예가였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직업이 되지는 않았다. 군대를 제대하고 기자 생활, 소설가로서 활동하면서도 항상 무예에 손을 떼지 않았다. 이러던 중 전국의 유명 무예가들과 접하는 일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우리 전통 무예에 대한 관심이 증가됐다. 그렇게 우리 전통 무예에 대한 호기심이 대도화랑무예를 창시하게 된 것이다. 1998년 서울 마포구에 극기화랑권도 중앙도장을 개관하면서 본격적인 대도화랑무예를 알리기 시작했다.

안 회장은 “당시 고 안호상 박사(초대 문교부장관), 고 유현목 감독, 원로배우 고 장동휘씨 등을 고문으로 모시게 됐다. 초창기에는 의욕만 앞서 체육관을 개관하고 지도자 양성에 급급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바로 교범을 만드는 일이었다. 이후 교범을 만드는 일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올해 나이 68세인 안 회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하루에 1~2시간씩 좌선을 하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이후 발차기와 체력훈련을 시간 날 때 마다 수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방안에도 온통 운동 기구들 뿐이라고.

안 회장은 “수련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기공 수련은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어디서든지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기를 주는 것도 우리에게는 수련이 되는 중요한 요소다. 심지어 잠자고 누워서도 기공 수련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대도화랑무예의 교범을 하루 빨리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10년 넘게 교범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내 꿈은 대도화랑무예를 종합무술로써 발전시키는 것이다. 내 역할은 이제 대도화랑무예의 교본을 완성하는게 끝이다. 이것만 완성시키면 젊은 후배들이 널리 전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 1000페이지 넘는 분량의 교범을 모두 완성하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