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성당에서 신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성당에서 신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천주교광주대교구가 미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다음달 5일까지 모든 미사와 다수가 참여하는 사목회의, 레지오, 회합 등 모든 사적인 모임을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미사중단은 1937년 천주교광주대교구가 생긴 이래 83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신자들이 성체조배 등 개인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성당은 개방할 계획이다. 성당을 방문하는 신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할 계획이다.

또 신자들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성당에 들어가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재의 수요일 전례'를 생략하는 대신 단식과 금육의 의무를 지키고 참회의 정신으로 사순시기를 시작하도록 했으며, 일반적인 병자영성체를 하지 않도록 했다.

다만 사제는 위급한 병자에 한해 병자성사를 하도록 했으며 이때 사제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본인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해성사도 성당 내 고해소가 아닌 환기가 잘 되는 개방된 곳에서 하도록 했으며, 장례와 혼인예식은 본당 신부의 판단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사제는 지향이 들어온 미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미사를 봉헌하도록 했고, 이때 본당에 근무하는 수도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광주대교구는 또, 주일미사 의무를 관면하는 대신 집에서 묵주기도와 성경봉독(말씀전례), 선행 등으로 주일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편, 바이러스감염증 퇴치와 의료 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한 기도를 바쳐줄 것을 권고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140개 성당이 있으며 36만3000명에 이른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이번 광주대교구의 미사 중단 등의 결정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결단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위한 선택이다"며 "광주대교구의 공동선을 위한 신앙적 결단과 행동에 교구 내 모든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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