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 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2020.02.13.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 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2020.02.13.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중국 우한 폐렴' 등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반나절 만에 무려 87명이 늘어 433명으로 확산된 가운데, 야당에서 '중국몽(中國夢)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22일 "우한 폐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고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데다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 중"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중국인 입국금지 확대'는 마치 금기어처럼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창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나의 가족, 나의 친지, 나의 지인이 우한 폐렴에 걸리지는 않았을까 노심초사하는 국민들 입장에서 한가로운 이 정부의 중국몽(中國夢)과 자존심 지키기는 딴 세상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87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총 433명으로 집계된 상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환자는 346명이었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대변인은 "위기대응 단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시키고,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말도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며 "오죽하면 국민들 사이에서 '정부가 우한 폐렴을 막을 생각이 있긴 한가'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주무장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코로나19와 관련) '아직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초기 단계'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심지어는 '중국인보다 중국을 다녀온 우리 국민이 더 많이 감염시켰다'는 황당한 발언도 내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가장 심각하고 냉정하게 인식해야 할 복지부 장관의 인식이 이러할 진데, 대통령을 비롯한 이 정권 인사들이 우한 폐렴을 바라보는 시각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이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초기방역 실패를 부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지금처럼 한다면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도, 명제도 유일하다. 입국금지 확대를 비롯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22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2345명(확진자 7만6288명)에 달한다. 일본 내 확진자는 747명, 우리나라는 2명이 사망했다.

 

중국 본토 밖에서 나온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22일 기준 29개국 1517명, 사망 15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뉴시스]
중국 본토 밖에서 나온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22일 기준 29개국 1517명, 사망 15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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