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경영’ 글로벌 경영 비전 높이다

지난 9월 10일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제33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국가생산성대상 공기업부문 국무총리 표창 수상.

“1초를 아끼면 1조를 벌 수 있다”

3선 의원 출신에서 공기업 사장으로 변신한 임인배 전기안전공사(KESCO, Korea Electrical Safety Corporation) 사장이 10월 1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그의 경영 핵심 키워드는 1초 경영이다. 그는 스스로는 정치인 출신이라는 낙하산의 꼬리표를 잘라내기 위해 ‘1초경영’을 주창했고 전파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 그리고 1초 경영을 전파시키기 위해 <위기 때는 1초 경영을 펼쳐라>라는 책도 펴냈다. 취임2기를 시작한 ‘1초 경영 전도사’ 임인배 사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해외에서도 수익을 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꿈꾼다. 취임 1기엔 1초 경영을 통해 ‘신의 직장’이라고 불릴 만큼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조직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5일 강동구 명일동 전기안전공사 집무실에서 임 사장을 만나 ‘1초 경영론’을 들어봤다.

- 1초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 1초경영이란 1초 안에 결정하고 1초 안에 실행에 옮길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전략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들보다 ‘1초’ 빨리 대응함으로써 기업의 혁신을 앞당기며, 이렇게 얻은 ‘1초’는 당연히 고객인 국민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1초 경영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도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덩치가 큰 기업이 항상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은 아니다. 빠른 기업이 언제나 느린 기업을 이긴다.”미국 시스코 시스템사의 CEO 존 챔버트의 말이다. 성공한 기업과 브랜드의 전략은 스피드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은 속도의 질을 높인 고도의 브랜드 전략으로 성공했다. 또 LG전자는 1초 빠른 디자인혁명으로, 애플은 1초 앞선 디자인차별화로 모두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우뚝 섰다. 또 GE는 명확한 원칙을 고수하는 속도경영을 펼쳐 세계 최고 기업이 됐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크라인은 합병을 통해 속도경쟁력을 높였다. 소비자의 기호가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하면서 스피드 경영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고 있다.


1초를 아끼면 1조를 번다

- 1초 경영 추진 방향은.
▲ 1초를 아끼면 1조를 벌 수 있다. 위기 때는 남보다 빨라야 한다. 1초 경영은 남보다 먼저 생각하고, 빨리 실천하자는 것이다.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한발 앞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꾀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출동해 사고 현장을 복구하는 것처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1초라도 빨리 제공하는 것이다. 1초 경영의 지향 목표는 경영 선진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전기 안전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 방안으로 사내에 ‘1초 경영 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여기서 ‘시간단축경영’ ‘변화지향조직’ ‘가치선점서비스’이라는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220여개의 전략별 세부실행과제 및 24개의 중점추진과제 등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의 전기시설 정전 등 고장 발생 시 신속한 응급조치로 불편을 해소해주는 ‘전기 119 제도’인 스피드 콜이 그런 예이다. 또 형식적 점검, 부실 점검을 한 직원들은 가차없이 솎아내고 있다. 허위점검으로 걸린 직원은 해고했다. 전체 화재에서 18%에 이르는 전기화재 비중을 10%로 낮추기 위해서는 대충대충은 절대 안된다는 점을 각인 시키고 있다. 완벽한 전기안전이 핵심이다. 1초 먼저 대응하는 것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전기안전공사의 업무는.
▲ 전기의 안전한 사용을 책임지고 있는 종합병원이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주된 업무이자 공사의 설립 목적이다. 전봇대부터 가정, 빌딩, 아파트, 공장, 발전소까지 모든 전기 고장과 안전 문제를 책임진다. 우리 공사는 한국 최고의 전기 기술자들로 구성돼 있다. 전기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민들은 한전에 연락하지만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전기공사업자들이 공사를 하고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점검을 한다. 전기설비의 설치상태가 공사계획 인가(신고) 내용과 기술기준에 적합하게 시공되었는지를 검사하는 사용 전 검사를 비롯한 정기검사, 안전검사를 실시한다. 우리 공사의 중점 추진업무는 경영혁신, 인재양성, 신성장동력 창출, 근무환경 개선, 서민생활 안전 지원, 기술 수출을 통한 해외사업 확대, 직원복지 향상이다.

- 전기안전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은.
▲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전기사용이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로 우리의 주된 업무이다. 공사의 설립 목적이기도 하다. 완벽한 전기안전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전체 화재의 20%가 전기로 인한 것이다. 안전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강화해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 나갈 것이다.


국민과 함께 가는 기업

-중소기업, 취약계층 등에 대한 안전 서비스를 강화 할 계획은?
▲ 경제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비지니스-콜’이라는 전기안전서비스 브랜드를 개발했다. 정전 등 특히 서민 생활 안전 확보를 위한 전기 안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저소득 계층만이 혜택을 받고 있는 스피드콜 서비스 대상을 농촌 및 사회복지 시설로 확대할 계획이다. 재래시장의 전기설비 개선을 통해 영세 상인의 생활 터전과 시장을 이용하는 국민의 인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영·유아 보육 시설의 부적합 전기설비의 개선이다.


스킨십 경영으로 노사관계 회복

- 공사의 노사관계는 어떤가?
▲ 다른 공기업에 비해 노사 간 협력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 선진 노사 문화 정착을 위해 노사가 스킨십을 자주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노사 합동 결의대회를 2차례나 개최했다. 공사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복지 향상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 들어 살던 목포, 속초, 예산, 김천, 상주 지사를 매입해 근무환경을 개선 중이다. 30%대에 머물고 있는 자가 사옥 확보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올해 무주택 직원의 내집 마련 지원을 위해 일단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기혼 직원의 건강진단도 배우자까지 확대했다.


전기안전기술 해외수출

-해외사업 성과는
▲ 우리 공사의 전기 안전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신동력 창출과 수익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1년 사이에 1천% 이상 해외부문 매출이 늘어났다. 올해 30억원 이상 매출이 올라갈 것 같다. 2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에 197억원의 빚을 상환했다. 임기내에 부채 410억원 전액을 모두 변제할 것이다. 발전 전망이 밝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전기안전 컨설팅, 현지 교육을 통한 전기안전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우리 공사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해외사업의 주된 목표다. 지난해에는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해외현지공장 정밀안전진단 기술컨설팅을 실시했고 올해에는 오만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업무, 남극 세종기지 및 나이지리아 원유시추선 정밀 안전 진단 사업을 수행했다. 올해는 몽골과 베트남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전기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10년에는 필리핀,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안전 기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제행사, 지자체별 등 행사에 전기안전시스템을 무료지원 하고 있는 취지는.
▲ 글로벌마케팅 전략 차원이다. 국제적인 행사에 전기안전 시스템을 무료로 지원해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삼기 위한 방안이다. 또한 대부분 행사들이 임시로 시설물을 설치하기 때문에 전기시설물이 안전하지도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희 공사는 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UN메이어스포럼, 국제꽃박람회 등 행사 현장에 무료로 전기 안전 점검을 해주고 24시간 상시 대기하면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한바 있다.

-전기안전컨설팅 사업은
▲ 문화재청,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소방방재청,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공공 기관과 전기안전 컨설팅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한국마사회와의 전기안전 컨설팅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 기업과의 에버파트너십(Ever Partnership) 기업 안전은 스피드콜을 본떠 비즈니스콜 제도를 도입했다. 법으로 강제된 전기안전 점검 주기는 3년이지만 우리 공사와 에버파트너십이라는 전기안전 기술협정을 맺으면 매년 전기안전 컨설팅과 24시간 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S산전, 삼성정밀화학, (주)효성, 현대하이스코(주), 이마트, 한국 타이어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등 200여개 기관과 에버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 취임1년 경영 성과는.
▲ 가장 최근인 9월에는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2009년도 제33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국가생산성대상 공기업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였다. 5월에는 매일경제, 지식경제부와 국회디지털포럼, 중소기업청, 한국지식정보화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제9회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디지털경영 분야 경영혁신 부문에서 경영대상을 받았다. 3월에는 신산업경영원이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제7회 한국윤리경영대상 시상식에서 ‘2009 한국윤리경영대상 공기업부문 대상’, 외 ‘2009 대한민국 글로벌 경영대상’, ‘2009 한국 최고 경영자 종합대상’, 1월에는 ‘2009지속창조경영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전기안전을 위한 마케팅 전략차원으로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을 개최하고 있다.
▲ 전국의 전기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노고를 기리고 전기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전기안전촉진대회를 올해부터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으로 승격시켰다. 9월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전기안전관리에 모범을 보인 전기안전 유공자와 전기안전 포스터 공모전 입상자에 대한 포상을 했다.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약력

▶ 1954년 경북 김천 출생
▶ 1974년 김천고 졸업
▶ 1981년 영남대 법학과 졸업
▶ 1982년 대검찰청 중수부 수사관
▶ 1985년 연세대 대학원 행정학과(석사) 졸업
▶ 1994년 동국대 대학원 행정학과(박사) 졸업
▶ 1996~2008년 제 15ㆍ16ㆍ17대 국회의원
(경북 김천, 신한국당ㆍ한나라당)
▶ 2004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
▶ 2006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 대한사이클연맹 회장(현)
▶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 (사)한민족통일포럼 이사장(현)
▶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현)
▶ 연세대 국제정치학 박사 과정 재학 중

저서
<조국을 남기고 님은 가셨습니다> <꿈을 파는 국회의원>
<속자생존(速者生存)-위기 때는 1초 경영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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