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기계 만들었나”


문경시가 문경쓰레기 소각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준공 2개월 된 문경 쓰레기 소각장이 잦은 기계 고장을 일으키며 가동이 중단되는 말썽을 빚고 있기 때문. 일각에선 BTO(수익형민자사업)방식으로 150억 원이 투자된 ‘쓰레기 소각장’이 진짜 쓰레기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되짚어 본다.

지난달 10일 준공한 문경쓰레기 소각장이 벌써부터 잦은 기계고장을 일으키면서 가동이 중단돼 말썽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150억원 예산과 최신설비를 자랑하는 이 소각장이 중대한 기계적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 문경시 공평동 산71번지 쓰레기매립장 안에 있는 문경 쓰레기소각장은 총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착공, 1년 3개월만인 지난달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BTO(수익보장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국비·도비 등을 지원받아 건립된 이 소각장은 일일 36t(생활폐기물 20t, 음식물쓰레기 16t) 처리용량 으로 한솔이엠이(주)가 시공을 맡아 건립됐다.

그러나 정상 가동된지 20일만인 지난달 29일 한차례 가동을 중단 한 이 쓰레기 소각장은 20일 오후 5시 55분쯤 또 다시 보일러 튜브가 파열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문경시와 한솔측은 21일 오전까지 고장 원인을 찾기 위해 자체 조사를 벌였으며, 전문 기술진을 요청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보일러 튜브가 터진 것은 확인 했지만 전문 기술자의 진단과 수리를 해 봐야 된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가동중단이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소각장 가동중단과는 별도로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가 완전히 연소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검은 연기가 자주 발생해 왔다"고 주장했다.

소각장 가동중단의 원인을 놓고 주민들은 심각한 기계적 결함 또는 쓰레기를 가연성, 불연성을 가리지 않고 마구 투입하는 등 운영미숙에 따른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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