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백호 경위(53)는 10년동안 주위 이웃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백 경위가 A보육원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8년. 당시 대구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백 경위는 직원들과 함께 보육원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백 경위는 “보육원이라 아이들이 어두울 줄 알았는데 너무 밝았다. 처음 아이들을 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1년에 한번 정도 보육원을 방문했던 백 경위는 2005년터 본격적으로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기 시작했다. 보육원 아이들이 자식, 손자처럼 느껴지면서 부터다.

백 경위는 이때부터 3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찾는다. 수당을 조금씩 모아 갈때 마다 20만~30만원씩을 준비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도 챙긴다. 지난 2006년 5월에는 자신이 속한 승마동호회의 힘을 빌어 아이들에게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줬다.

그가 봉사의 삶을 살게 된 데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 지난 96년 6월에 순찰을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동료가 죽고 병원에서 23일 만에 깨어났다는 것.

백 경위는 “그때 새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면서 그때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아이들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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