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 19 환자를 격리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2020.02.13.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 19 환자를 격리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2020.02.13.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중국 우한 폐렴' 등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무려 161명이 늘어 763명으로 확산된 가운데, 야당이 정부를 향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라"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 위원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3일)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했으나 방역의 핵심인 '중국인 입국금지'는 이번에도 빠졌다"면서 "감염을 유도하는 입구를 열어놓고 방역해봐야 밑빠진 독의 물붓기"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전 세계 41개국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즉각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조치를 취하시라. 더 이상 중국의 눈치를 볼 것 없다"고 강력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 대비 관련 예산 편성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심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예비비 사용과 추경 편성에도 협조할 생각이다. 다만 재정의 원칙은 준수돼야 한다"며 "정부는 기존예산과 예비비를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 이번 추경편성의 경우 어디에 얼마만큼 쓸 것인지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경 예산 편성 발언에 이어 쓴소리도 나왔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 때 추경 11조6000억원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정부가 제대로 대처했으면 천문학적 국민세금 추가될 일 없었을 것이다, 추경은 전적으로 정부 무능 드러낸 것이다',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상기하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당시 야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했다. '슈퍼전파자는 다름아닌 정부다, 박근헤 대통령이 사과하라' 라고 요구했다"며 "이번 사태의 슈퍼전파자는 다름 아닌 문재인 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정부에 대한 비판에 이어 "오늘부터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는데 우리 당은 정부가 일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에 안 와도 좋다고 제안했다"며 "대정부질문 답변은 보건복지부 차관이 해도 무방하다. 정세균 총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태가 악화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4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밝힌 자료 등에 따르면 국내 확진환자는 763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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