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무소속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덕진)이 지난 13일 일본 외무성 집무실에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을 접견하며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일본에서 포스트 DJ(김대중 전 대통령) 경쟁이 벌여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와 정 의원은 지난 12일 나란히 일본을 방문했다. 정 대표와 정 의원은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같은 호텔에 묵었지만 지난 13일 도쿄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까지 만나지 못했다.

다만 정 대표의 측근인 강기정 비서실장과 정 의원이 이날 오전 도쿄 뉴오타니 호텔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추모행사 일정 외엔 철저하게 개별 일정을 소화했다.

정 대표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미즈호(福島)일본 사민당 대표와 조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일본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과 간담회를 여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갔다. 59번째 생일을 맞이했던 지난 12일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일본 민주당 간사장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을 잇달아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의원은 지난 13일 오카다 외무상을 따로 만났다. 오카다 외상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였던 정 의원의 광화문 유세장소를 방문해 연단에 올라설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추모행사에서도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도쿄 아사이홀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선 정 대표가, 지난 14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엔 정 의원이 각각 추도사를 맡은 것. 또 다른 포스트DJ 후보군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천정배 의원도 추모행사 참석을 위해 방일, 일본에서 벌어진 포스트 DJ 경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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