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노조, 신차 판매와 함께 파업 돌입…임단협 교섭 유리할까

르노삼성자동차가 XM3 신차 출시를 앞두고 노조의 파업 예고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르노삼성의 신차 XM3. [일요서울]
르노삼성이 신차 출시를 앞두고 노조의 파업 예고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신차 XM3. [일요서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다음 달 신차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에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마무리되지 못한 2019임금단체협상을 두고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지난해부터 공식 선언한 크로스오버차량(CUV) XM3의 내달 출시에 앞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간 르노삼성의 부진을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른 신차 XM3가 출시되는 시기에 맞춰 파업을 계획하는데 대해 업계의 시선이 따갑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한 해 르노삼성은 2018임단협 교섭에서 합의를 쉽게 도출하지 못하면서 부품 관련 협력사와 부산 및 경남지역 경제까지 타격을 입힌바 있다”며 “올해도 또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면 이제는 지역사회와 소비자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쟁대위 내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교섭에서 진전이 없으면 XM3 출시 및 판매와 시기를 같이해 파업을 강행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삼성은 XM3의 유럽수출 물량 배정을 앞둔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이 불가능해 85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동종업계 타사에 비해 강도 높은 노동과 낮은 임금 수준의 개선을 위해 기본급 8% 인상 및 근로 조건 완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다만 2017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급락하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판매추이를 볼 때 노조가 내건 조건을 모두 수용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3년 반 만에 출시하는 신차를 볼모로 파업을 예고하는 것은 회사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연간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의 생산이 중단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노사의 갈등이 르노삼성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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