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에 희망 주고, 국민에 신뢰받는 일등 공기업 지향”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왼쪽)과 인터뷰하고 있는 손주영 대기자(오른쪽).

CEO의 리더십은 기업을 성공시킨다. 홍문표 사장은 경영혁신을 통해 한국농어촌공사를 일등 공기업을 만들었다. 서비스 점수가 바닥인 공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본 도요타나 스위스의 노키아 같은 조직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경영혁신은 곧바로 성과를 나타냈다. 농어촌공사의 과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 공기업 선진화의 대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일요서울]은 창립 101주년을 맞는 한국농어촌공사의 홍문표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공사의 체질을 바꿨고, 향후 경영전략이 무엇인지를 들어봤다.

녹색성장이 국가성장의 ‘아젠다’이다.

대한농어촌공사도 4대강 살리기, 저탄소 녹색산업 육성 등 정부의 핵심 정책에 발맞춘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농어촌의 미래도 환경이라는 판단이다. 환경이 살아나면 자연이 대한민국이 살아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고 있다. 다음은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과의 일문일답.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생산

- 우리나라 농어촌 개발사업의 정책과 관련해 지적할 사항은.
▲ 사계절과 관계없이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해외수출로 농어업경쟁력을 제고(提高)해야 한다. 더불어 해외 각 지역에 물류유통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세계 곡물의 반 이상을 아시아의 농업인이 생산하고 있는 터에 이 같은 해외 물류기지의 설치가 무엇보다 요청된다. 따라서 향후 우리 농업은 1차 산업에서 2,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 창립 101주년을 맞은 한국농어촌공사 주 업무는.
▲ 우리 공사의 대표적인 역할은 4,900만 국민의 먹을거리 생산기반시설 조성과 관리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간척지조성과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 조성사업과 유지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영농규모화사업 등 농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농지은행 사업도 하고 있다. 농어촌 용수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3,326개의 저수지와 지구 두 바퀴 반에 해당하는 9만8천km에 이르는 수로 관리도 우리 공사의 주요 업무이다. 이와 더불어, 33km에 이르는 새만금 방조제사업과 내부 산업단지 개발도 역점을 두어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발표한 신 성장동력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풍력·소수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리고 4대강 살리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립형 공사 강조

- 공사는 자립형 공사를 강조하며 다양한 국책사업과 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사업을 소개해 달라.
▲ 공사는 다양한 정부 역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 부안에 이르는 새만금 방조제 33km를 완공한데 이어 현재는 새만금을 미래형 신산업 생산기지 및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한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4대강 살리기 사업에도 참여해 96개 농업용저수지 둑을 높이는 사업과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이 추진되면 저수량확보는 물론 홍수 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 신동력 사업으로 꼽히는 저탄소 녹색성장사업도 추진 중이다.
공사의 풍부한 농업시설 주변부지를 활용해 ‘16년까지 태양광 6개소, 소수력 57개소, 풍력 20개소’ 등 모두 83개소의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공사는 농어촌공사로의 명칭변경과 저수지 주변개발법 제정 등 법제도 정비를 통한 사업 영역 확대에 힘써왔다. 공사는 앞으로도 공격적 경영전략을 통해 자체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구조를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농업개발 사업 추진

- 해외농업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사의 해외사업 추진현황은.
▲ 공사는 1967년부터 개발도상국의 농업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기구 원조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선진 농업기술을 수출해왔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서 83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는 앙골라 농업 현대화사업 등 16개의 사업지구에서 개발도상국의 농업·농촌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간척 및 댐 등 농업기술지원을 통한 해외건설시장 개척을 위해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전개했다.
한국-필리핀 경제협력 포럼에 참석해 ASEAN+3국 곡물유통단지 건설 방안을 제안하였고, 탄자니아 총리와 여의도의 120배에 달하는 프와니주 삼각주 일대에 농업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 협의하였다.
최근 세네갈의 압둘라예 와드 대통령 방문 시에도 1대 1로 만나 세네갈의 농업 인프라 개발과 농식품 가공단지 건설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공사는 앞으로 사업대상국을 다각화하여 해외농업경영 및 농업 인프라 건설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등 세계 식량무기화에 대비한 안정적인 식량기지 확보, 농업 인프라를 구축해 건설 분야에서도 일자리창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 박차

-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다.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 우리 공사는 3,316개소의 저수지와 양배수장 주변부지 등 농어촌에 풍부한 자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16년까지 태양광 6개소와 소수력 57개소, 풍력 20개소’ 등 총 83개소의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사는 전남이 5+2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확정한 서남권 풍력허브구축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공사를 비롯한 31개 풍력발전 설비기업과 금융기업이 향후 20여년 간 15조 5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5GW에 이르는 풍력산업 허브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새만금 농업용지에 에너지자급자족형 저탄소 녹색마을 1개소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시설원예,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센터와 함께 주택 100호를 함께 조성할 것이다.

- 경영혁신과 관련해 여러 차례 수상했는데 수상 내역과 수상 원동력은?
▲ 공사는 올 상반기 공기업 고객만족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정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9월에는 국가생산성 대상 대통령 표창과 포브스 경영품질대상을 수상하는 등 정부 및 민간단체로부터 각종 경영대상을 휩쓸었다. 이런 결과는 무엇보다 성공적인 경영선진화와 1등 공기업 달성을 위한 6천여 임직원의 강한 의지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공사는 조직과 인력, 사업구조 개편 등 경영선진화 계획을 선도적으로 추진하여 공기업 선진화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정부예산에만 의존하던 소극적 경영에서 탈피해 새만금산업단지 개발사업 수주, 도비도 종합관광단지 추진 등 자립형 공사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지자체, 민간단체와 업무협약 확대

- 올해 지자체, 민간단체 등과 다양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표적 사례를 소개해 달라.
▲ 올 한 해는 지자체와 타 공기업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이 많았다. 체결분야도 농어촌관광, 농산업 2,3차화 및 해외사업,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3월에는 마사회, 농업대학과 함께 승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또한 지난 6월 농어촌산업박람회에서 농산업의 2,3차화를 위한 의미 있는 협약식도 있었다. 전북지역의 농산업 발전을 위해 6개의 지자체와 지역기업 및 항공사 등이 농산업을 유통 및 관광산업과 융복합시키기 위한 상호협력을 위한 체결식이었다. 농업기술 수출을 위한 MOU체결도 있었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공사가 라오스에 관개 및 수력발전 겸용 댐 건설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이다. 농업용수 개발 전문인 공사와 수력발전 경험이 풍부한 한수원이 함께 진출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전남도와 해남군, 한국남부발전(주) 등 에너지전문 건설업체들과 전남 남해안지역 방조제 풍력발전단지 조성 MOU체결식을 가졌다. 해남 간척 유휴부지에 1조 2천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16년까지 풍력발전소 20개소 등 400Mh규모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노력

- 공사는 153명의 신입사원 공채 등 올 한해 공기업 채용의 물꼬를 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신입사원 채용 현황과 입사 지원요건은?
▲ 올 상반기 6급 45명을 포함하여 5급 공개채용을 통해 행정, 토목, 지질 등 다양한 직렬로 구성된 신입사원 총 194명을 모집했다. 입사 지원요건은 토익 700점, JPT(일본어 능력시험) 700점 등 일정 점수 이상의 어학능력 소지자여야 하며 지역 분야 응시자는 해당지역 1년 거주 또는 최종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특히, 연령, 학력, 전공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 방식을 활용하여 공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극 유치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지방대 졸업자 등 지역 인재 채용을 늘리기 위한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를 도입하였으며 농·어업인 및 저소득층 자녀는 서류전형 시 우대 혜택을 주었다. 이번 채용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신규 인력에 대한 검증 강화를 위해 신입인턴제 방식을 도입한 점이다. 평균 33: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5급직 159명은 6개월간의 인턴생활 후 평가를 거쳐 50~80%만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향후 공사 사업과 경영 관련 청사진은?
▲ 농어민의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 비중을 늘리는 한편 국책사업과 해외농업개발도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농어촌지역의 특화사업을 발굴해 마을의 소득사업으로 연계시키는 농어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저수지 주변을 친환경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자체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손주영 대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