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뉴시스]
카를로스 곤 전 회장 [뉴시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르노는 성명을 통해 곤 전 회장을 둘러싼 회사 자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부정 지출 의혹과 관련 손해 배상을 청구할 방침을 발표했다.

프랑스 사법 당국은 이번 달 곤 전 회장이 회장을 역임하며 르노의 자금 유출, 배임, 자금 세탁 등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재판 여부를 심사하는 예심 절차를 시작했다. 르노는 성명을 통해 "피해자가 참가할 권리를 행사한다"며 소송 절차에 참가할 방침을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프랑스 사법제도에서는 형사 사건 피해자로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르노 측은 "사법 당국에 전면적인 협력을 계속하며, 앞으로 드러날 증거를 바탕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의 민사 소송을 제기해 배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르노는 내부 조사를 통해 중동 오만에 있는 르노 대리점에 대해 곤 전 회장이 불투명한 지불을 한 것을 발견해 프랑스 검찰에 통보했다. 이외에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개최한 결혼 피로연 등에 회사의 자금을 유용한 점, 회사 제트기를 개인적인 용무에 사용한 의혹 등을 검찰에 지난해 알렸다.

닛산 자동차 역시 지난 12일 일본 요코하마(横浜) 지방 재판소에 곤 전 회장에 대한 100억엔(약 10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닛산 측은 곤 전 회장이 오랜 기간 동안 자사 회장으로 역임하며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며, 닛산에 발생한 손해를 돌려받기 위해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