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오른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응을 안건으로 열린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오른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응을 안건으로 열린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25일 “지금 정부가 가져야 할 자세는 과감하고 신속한 자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청협의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며 “이미 당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전면적으로 중단하고 코로나19대응에 총력을 쏟기로 결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긴급 고위당정청 협의회를 열게 됐다”며 “국가적인 막중한 소임을 맡으신 정세균 총리님은 대구 현지로 가셨다. 그만큼 긴급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전달했다.

또 “이런 비상상황에는 이전과 다른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국민 불안과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거론한 것은 ‘마스크’ 수급이었다.

그는 “정부는 필수 위생품인 마스크 수급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내생산량을 모두 내수로 돌린다는 자세로 임하고, 사재기나 비축 등 불법행위를 남김없이 색출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선 정상적인 유통구조를 통해서는 마스크가 공급될 것 같지 않다. 행정조직을 통해서 국민들이 무상으로 쉽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주시길 당부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휴교와 개학 연기로 아이들에게 돌봄이 필요한 상황과 관련해서는 재택근무나 유급휴가 등 이에 따른 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어린이집, 유치원 휴교와 각급 개학 연기에 따른 조치가 절실하다”며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돌봄 서비스를 최대한 가동하고 초등학생 이하 아동이 있는 모든 맞벌이 중 1인은 재택근무나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과감한 행정지도와 재정지원 조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과 경제대응은 단호하고 결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현재 감염확산의 근원이 되고 있는 교단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대응을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안 모든 시설을 잠정적 폐쇄하고 모든 신도를 빠짐없이 파악해서 방역체계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모든 교단이 전폭적인 협조를 해주길 바라며, 협력을 거부한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발동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를 향해 ‘선제적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을 준비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예비비를 최대한 가동하되 선제적 추경을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라며 “추경의 국회통과가 조금이라도 지체된다면 긴급재정명령권이라도 발동해서 역시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국회 상황으로 봐서 추경이 언제 통과될지 확실치 않다. 국회가 대정부질의를 다 취소했고, 지금 감염문제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추경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쉽게 될 것 같지 않을 것 같다”라고 염려했다.

그는 정부에게는 만반을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국민에게는 성숙한 의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만반의 대책을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모든 의학적 역량을 쏟아야 한다”면서 “모든 비용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또 “국민과 당을 믿고 정부는 신속한 선제대응을 과감히 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라고 거듭 말했다.

국민들께는 “문재인 정부는 한 명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고 1분의 시간도 지체하지 않을 것 이다”라면서 “정부를 믿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민의 성숙한 의식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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