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구발 다낭행 항공편에 탑승해 다낭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된 한국 탑승객들이 베트남 다낭 폐병원에 격리돼 있다. [뉴시스]
지난 24일 대구발 다낭행 항공편에 탑승해 다낭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된 한국 탑승객들이 베트남 다낭 폐병원에 격리돼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베트남 다낭을 찾았다가 사전예고 없이 병원에 격리됐던 한국인 18명이 26일 귀국했다.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었지만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병원에 격리된 지 이틀 만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비엣젯 항공편(VJ871)에 탑승했다가 격리 조치됐던 승객 18명이 이날 오전 6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인 20명 가운데 현지 교민인 2명은 현지에 남기로 했다.

지난 23일 다낭에 입국했다가 격리될 뻔한 대구 출신 한국인 4명과 25일 다낭에 도착했던 한국인 2명도 함께 귀국했다. 모두 24명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국 국적 탑승객 20명과 베트남인 등 모두 80여 명은 다낭공항에 도착한 후 보건당국에서 제공한 방역복을 입고,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베트남 다낭시 보건당국으로부터 14일간 격리 방침을 통보받았다.

한국 정부는 베트남 측에 이번 조치가 우리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 아울러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베트남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후인 득 토 다낭시장은 귀국한 한국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때문에 한국 정부에서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시켰다"며 "베트남 의료부 역시 코로나19 감염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격리 조치하는 공문을 보냈다. 우리는 여러분과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긴급 조치 방법을 실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불편함으로 인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보다 좋고 편한 기회에 여러분을 대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4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온 입국자 및 열이 나는 입국자를 14일간 격리하고,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한 검역 설문지 작성과 제출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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