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원국에서 ‘코리아 포비아’···‘감금식 격리’ 잇따라

27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국 내 감금식 격리 딱지 사진. [커뮤니티 화면 캡처]
27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국 내 감금식 격리 딱지 사진. [커뮤니티 화면 캡처]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에서 여러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한국인 입국자들이 잇따라 강제 격리되는 등 중국이 한국발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이 우리 교민과 한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조치가 심각한 수준에 다달았다는 소식이 들려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친구가 중국에서 겪고 있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제 친구가 중국에 주재원으로 근무하는데, 거주하는 아파트에 딱지 붙었다더라. 문을 열고 나오면 딱지가 떨어지는 형태”라며 “(이것은) 한국인 격리 조치다.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국가 차원이 아닌 아파트 자체적으로 하는 것 같다. 한국인이 마치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마음 아픈 현실을 공유하고 싶어서 올렸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또 댓글에서 “해당 지역이 우한은 아니고 중국 난징이다. 오늘(27일) 붙었다. (지인에게) 전해 듣는 입장인데도 너무 화가 나더라. 게다가 주재원들은 다들 아이들과 함께 가 있는데, 그 아이들도 걱정이 된다”며 “물어보니 한국인이 거주하는 집은 다 (붙였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가깝고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산둥성의 여러 도시는 물론, 동북지방도 우리나라 입국자에 대해 ‘감금식 격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무조건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받는 것이다.

실제로 문밖에 빨간색 경고문이나 봉인 표시를 붙여놓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작성자가 설명했던 것과 동일한 조치다. 문밖에서 경비원들이 24시간 감시를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과도한 조치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의도는 겨우 꺾어놓은 코로나19 기세를 외국 입국자들 때문에 되살아나게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던 시기에 타 나라의 입국 제한이 과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은 중국이었다. 또 코로나19의 발원지는 중국 내 우한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정도 밖에 안 된 시기에 적반하장식의 대처를 하고 있어, 여러 비판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쟤네(중국)은 진짜 무식하다. 한국에서 들어온 거면 몰라도, 중국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을 격리하는 건 뭐 어쩌라는 건지. 우한 사람들도 타 지역에 가면 가둬놓는가”, “어이가 없다. 해외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겠는가”, “그냥 중국 근무자에게 저렇게 하는 거면 진짜 미개하다”, “이럴수록 더 우한 코로나라고 불러야 한다. 코로나19는 개뿔, 우한 코로나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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