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경영 전도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임·인·배 사장
‘1초 경영 전도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임·인·배 사장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3-23 11:01
  • 승인 2010.03.23 11:01
  • 호수 830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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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기업이 변해야 나라가 번창할 수 있다”

모든 직장인의 꿈은 CEO다. 하지만 CEO 자리로 이끄는 왕도란 없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내어 전력투구할 뿐이다. 3선 정치인에서 경제인으로 탈바꿈한 임인배 전기안전공사(KESCO, Korea Electrical Safety Corporation) 사장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그의 경영 핵심 키워드는 1초 경영이다. 그는 스스로 정치인 출신이라는 낙하산의 꼬리표를 잘라내기 위해 ‘1초 경영’을 주창했다. 1초 경영과 관련 책을 펴내는 등 1초 경영을 전파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릴 만큼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조직에 1초 경영은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전기안전공사 집무실에서 임 사장을 만나 CEO로서 경영철학과 ‘1초 경영론’에 대해 들어봤다.

- 정치인에서 공기업 CEO로 변신, ‘1초 경영’을 통해 조직을 혁신시키고 적자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 시킨 성공한 CEO로 평가받고 있다.
▲ 12년간 정치를 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공기업 CEO자리를 제안 받을 당시만 해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CEO로서 ‘잘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을 가지게 됐다. CEO로 첫 발을 내딛은 뒤 기업경영이 정치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됐다. 정치는 누가 잘하고 못하는지 확연히 드러나는 분야가 아니다. 하지만 경영은 다르다. CEO의 역량에 따라 뚜렷한 성과가 나온다. 때문에 취임 초부터 세계 최고의 KESCO로 만들기 위해 1초 경영을 선포했다. 1년 동안 실천한 결과 적자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공기업 경영평가와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한국윤리경영대상’ 종합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초 경영’의 성공 노하우는.
▲ 1초 경영은 전기안전공사의 브랜드이다. 일반 기업들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코카콜라, 애니콜 등은 기업가치 만큼이나 브랜드 가치가 높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며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기업을 살리기 위해 뭔가 특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1초 경영’을 주창하게 된 것이다. 1초 경영은 단지 ‘빨리 빨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1초 먼저 대응하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1초 빨리 제공해 ‘고객만족’을 실현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 ‘1초 경영’을 통해 얻은 성과.
▲‘1초 경영’을 통해 600억 원의 적자회사가 1년 만에 흑자회사로 변했다. 정부경영평가 검사검증기관 1위를 했다. 정부로부터 공공기관 선진화의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그보다 정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3.5%가 상승한 90.5%를 받아 검사점검기관 중 역대 최고의 성적 1위를 받았다.

1초 경영실천으로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CEO의 경영평가는 성과이다. 수백억 원의 적자 공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 전 직원이 1초 경영을 이해하고 실천한 결과다. 취임 직전인 2007년 우리공사는 부채만 600억 원으로 재무상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2013까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계획을 수립하고 직원들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 결과 올 2월부터 흑자 기업으로 전환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는 2009년 한 해 동안 총 700여개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 전기안전에 관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24시간 기업 긴급출동 서비스인 비즈니스콜 제도를 운영했다. 국내외 안전진단수주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수익이 크게 증대됐다. 또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진출을 모색한 결과이기도 하다.

-글로벌 경영 전략은.
▲ 처음 이곳에 와 보니 부채만 600억 원이었다. 수익원은 법적으로 정해진 정기점검 및 검사, 안전관리대행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었다.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흑자구조로 개선하겠다고 맘대로 수수료를 인상할 수도 없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해외사업 진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본부를 신설하고 국내 기업들과의 MOU 체결에 노력했다. 특히 해외안전진단사업을 공사 미래준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오만 등 9개국에 대한 안전진단을 수주하였으며 몽골 등 개도국에 전기안전 기술 교류 및 교육을 실시했다. 해외지사(현지 사무소)를 두바이 쪽에 개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 해외지사 개설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해외진출한 우리 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이 현지공장 및 대형선박에 안전진단 실시 등으로 수익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카타르 왕족과 협의 중인 사항도 있다. 해외 전기안전 인프라구축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교육 사업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또한 몽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글로벌 경쟁력은.
▲ 무엇보다 수준 높은 기술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규모 전기시설이 들어차 있는 대형선박 전기안전 검사의 경우 최근까지도 외국 업체에서 도맡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기술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지금은 우리 공사에 일임해 처리하고 있을 정도로 대외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또한 몽골의 전기기술자들을 초빙해 교육 사업을 펼친 바 있는데 이들이 개인비용을 내고 재방문을 요구할 정도로 만족하고 있어 우리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녹색성장이 화두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사업은.
▲ 지난해 시범 실시한 지능형 홈 분전반(H_SCP) 시범사업을 확대 실시하여 IT와 결합한 예방중심의 전기안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다. 지능형 홈 분전반은 원격지에서 전기설비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도 이상 유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어 차세대 전기 안전 점검의 모델이다. 또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기설비에 대한 완벽한 검사수행을 통해 보급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며, 옥외용LED, 반산형 전원,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 등 차세대 그린에너지 기술에 대한 전기안전성 평가기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최근 도요타 사태에서 보면 리스크 관리에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품질 문제 등 리스크가 결국 기업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 ‘허위점검·부실점검’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이 단어자체가 우리 전기안전공사에서는 통용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 공사는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사는 검사검증기관이다. 우리 공사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존경받지 못하면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 신뢰를 쌓는 것은 어렵지만 허물어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임기동안 허위점검, 부실점검 등 윤리경영 및 청렴도와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할 것이다. 국민의 신뢰와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차원 높은 투명성을 갖춘 청렴문화를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기업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사회적 기업’이다. 전기안전공사의 사회활동 상황은.
▲ 공기업의 사명 중 하나는 공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 저소득층 지원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부적합 전기설비 개선 및 무료 전기점검 등을 실시해 온 ‘스피드콜 서비스’ 대상자를 기존보다 확대해 농촌 및 사회복지시설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역 재래시장의 전기설비 개선작업 역시 100% 비용을 지원해 실시해왔으며, 연탄 나르기, 사랑의 집짓기 행사, 국군장병 위문 등 선행에 앞장섰고, 앞으로도 앞장 설 계획이다.

- ‘1초 경영 전도사’로 평가된다. CEO로서 자신의 평가는.
▲ 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직원들이나 주변 분들에게 ‘1초 경영 전도사’로 개혁적인 경영을 통해 전기안전공사를 변화시킨 인물로 기억에 남고 싶다. 특히 공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해외사업을 일으켜 세운 사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터…
지금은 경영자 역할 충실

- 전국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출마설이 나돈다. 정계복귀 계획은.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내 좌우명이다. 일에 미쳐 열심히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현재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으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CEO가 되고 싶다. 평소 때를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믿고 있다.
(웃음~) 그렇지 않아도 주변에서 김천시장을 비롯해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돈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임기 중 지자체장 선거에 나설 계획은 전혀 없다. 괜스레 지자체 선거와 관련해 여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향 방문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자제하는 편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공기업의 CEO로 기업 이윤 추구와 공익사업을 통해 갈고닦은 경험들을 나라를 위해 쓸 생각이다.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는 있어도 지금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 평소 문화 쪽에도 관심이 많다 들었다. 최근에 보신 영화가 있다면.
▲ 12년 전, <타이타닉>을 통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대해 다시 본 기억이 있다. 얼마 전에 본 그의 최근작 <아바타> 역시 기다린 보람을 유감없이 충족시켜 준 영화다. 어릴 적 꿈이 영화감독이었던 적이 있다. 당시 유행했던 가설극장이 들어서서 시냇가에 천막을 치고 그 무렵 한창 잘 나가던 신영균, 박노식, 허장강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호쾌한 영화를 보곤 했다. 지금도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그 분야의 친구들도 많고 아무리 바빠도 1달에 1~2편씩은 꼭 영화를 보려고 노력한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사진 : 맹철영 기자] photo@dailypot.co.kr

#임인배 프로필

▶ 1954년 경북 김천 출생
▶ 1974년 김천고 졸업
▶ 1981년 영남대 법학과 졸업
▶ 1982년 대검찰청 중수부 수사관
▶ 1985년 연세대 대학원 행정학과(석사) 졸업
▶ 1994년 동국대 대학원 행정학과(박사) 졸업
▶ 1996~2008년 제 15ㆍ16ㆍ17대 국회의원
(경북 김천, 신한국당ㆍ한나라당)
▶ 2004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
▶ 2006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 대한사이클연맹 회장(현)
▶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 (사)한민족통일포럼 이사장(현)
▶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현)
▶ 연세대 국제정치학 박사 과정 재학 중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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