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힘든 상인에 용기

[일요서울ㅣ김해 이형균 기자] 경남 김해에서도 상가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경감해주는 건물주들이 잇따라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해 실의에 빠진 상가 임차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김해시청 전경
김해시청 전경

진례면에 상가건물을 갖고 있는 조영호(63)씨는 자신의 건물에 있는 한 식당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한동안 식당 문을 닫아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두 달간 피해 식당의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조씨는 피해 식당뿐 아니라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가 내 다른 식당 2곳과 편의점, 스크린골프장도 두 달간 임대료를 50% 경감해주기로 했다.

매월 임대료 수입이 3분의 1 가량 줄어들게 되지만 조씨는 “과거 IMF 때 힘든 상황을 경험했기에 자영업하시는 분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며 “큰 일도 아니고 임대료를 조금 경감했을 뿐,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나가자”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해 발만 동동 구르던 A(장유3동 네일아트 운영)씨에게도 뜻밖에 희소식이 날라들었다.

임대인인 김순중(62)씨가 찾아와 무려 2년간 임대료를 30% 경감해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 나부터 임대료를 경감해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나누고자 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조씨와 김씨의 선행을 계기로 착한 임대료 운동을 확산해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들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자발적으로 임대료 완화를 약속하거나 착한 임대인을 알고 있는 시민은 시 지역경제과 소상공인피해신고센터로 적극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성곤 시장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단비 같은 정말 아름답고 반가운 소식”이라며 “더 많은 착한 건물주가 나타나 착한 임대 물결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며 시에서도 착한 건물주에 대한 재산세 감면 등 세제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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