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의 선약 ‘산삼’이젠 누구나 즐길수 있다


“심봤다”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하며 지르는 환호성이다. 산삼의 대중화로 ‘심봤다’를 외치는 영농 벤처가 있어 화제다. 지리산산삼영농조합(대표 고천규, www.jrsansam.com)이 바로 영농 벤처기업이다. 지리산산삼은 전북 전주시 운봉산 일대에 산삼에 가까운 사포닌 성분을 가진 산양산삼 대량 재배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20년간 산삼 재배에 열과 성의를 다해 영농 벤처의 꿈을 실현시킨 고천규 회장으로부터 영농 벤처의 경영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농업도 성공할 수 있다.

영농법인 ‘지리산산삼’의 고천규 회장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 그는 20년간 오직 산양산삼(장뇌산삼)재배를 통해 산삼의 대중화의 길을 연 ‘新 농업 지식인’이다.

산양산삼의 효용은 인삼과 비슷하나 효과는 월등하다. 산양산삼은 심산유곡에서 자란 야생산삼의 종자를 채취한 뒤, 산 속에 뿌려 인위적으로 재배한 것이다. 때문에 효능에선 산삼과 버금간다. 산삼의 효능에 대해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오장을 보호하며 정신을 안정시켜줘 병을 예방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며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산삼은 예로부터 ‘불로장생’(不老長生)하는 선약(仙藥)이자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왔다.

고 회장은 산양산삼의 효능에 대해 “산양산삼(장뇌산삼)은 천종(天種) 또는 지종(地種)의 씨앗을 채취해 습도 및 온도, 토질, 일교차 등 모든 환경조건이 맞는 야생에 파종해 재배한다. 삼의 효능과 모양, 약효는 천연산삼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장뇌산삼은 자연산삼과 동일한 야생의 환경에서만 발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고 회장이 산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7년이다. 그는 전국에 인적이 없는 심산유곡만 찾아다니며 자연산 약초만을 채취하는 심마니였다. 당시 수백년이 넘은 야생산삼을 캐 ‘로또당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산양산삼 재배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그의 스승 때문이다. 그의 스승은 그에게 산삼 씨앗을 남겼다. 그는 그 씨앗으로 산양산삼 재배를 시작했다. 지난 1989년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국내 최초로 산삼 재배에 성공을 거둔다.

고 회장은 “산삼의 재배는 힘들었다. 산삼은 종자를 뿌려도 싹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자란다고 해도 몇 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썩어 없어진다. 이 때문에 산삼재배는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실패와 노력 끝에 지난 산삼재배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양산삼의 대중화를 위해 대량재배의 꿈을 키운다. 지난 1992년 10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남원 지리산 산삼영농조합을 남원시의 도움을 받아 설립한다. 이때부터 산양산삼의 대량 재배가 시작된다. 현재 전북 전주의 운봉산 일대 30만평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 장뇌삼 수백만 주를 재배하고 있다. 운봉산은 명산이다. 장뇌산삼 재배에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 이 지역은 천연산삼이 자생하던 지역이다.

고 회장은 “산삼은 예로부터 하늘이 내려주시는 보약으로 알려져 왔다. 매우 까다로운 생육 환경에서 자생하는 신비의 약초이다. 산삼의 까다로운 생육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할 수는 없다. 따라서 산삼이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에서 자란 장뇌산삼만이 삼으로 인정받고 있다. 운봉산은 청정 자연환경을 갖춘 산삼재배에 가장 좋은 지역이다. 여기서 자란 삼의 효능은 산삼에 비견될 만큼 효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의 효능은 해외에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려인삼은 중국, 미국, 캐나다 등 삼 재배 후발 국가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해외에서 재배된 삼은 국내서 재배된 고려인삼에 비해 효능과 성분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가의 해외서 재배된 삼이 세계 인삼시장을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야생삼’이라는 강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립공원 내에서 야생삼이 보호를 받으며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몇 년 후 미국산 야생삼이 시장에 나올 경우 고려인삼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 회장은 “미국산 야생삼이 나온다고 해도, 성분과 효능에서 한국산 장뇌산삼을 쫓아갈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장뇌산삼 재배를 통해 ‘고려인삼’의 맥을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양질의 산양삼을 재배하여 성분과 효능으로 경쟁할 뿐 아니라 각종 식품과 접목시켜 세계 시장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인의 기호에 맞는 건강식품으로 가공 처리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지리산산삼은 산양삼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유명 대학을 비롯해 식품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산양삼을 가공 처리한 각종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직접 재배한 7년근 이상된 장뇌삼으로 만든 장뇌삼엑기스, 산삼주, 산삼막걸리(천둥소리와 협약), 산삼된장, 산삼고추장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고 회장은 농림부장관상, 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 입상, 한국관광평가연구원 Best Brand 기업인증, 남원허브사업엑스포요리 수상 등을 수상했다.

지리산 산삼은 심마니들이 직접 캔 야생산삼을 위탁 판매를 하는 한편, 산삼의 대중화를 위해 종자 및 종근 분양사업을 비롯해 산삼단지조성 컨설팅과 산삼전문가 양성사업을 하고 있다.

[조문영 기자] news002@dailypot.co.kr


#산삼의 효능

산삼은 신초(神草)이다. 심산(深山) 그늘진 곳에서만 자란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오장을 보호하며 정신을 안정시켜 줘 병을 예방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며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산삼은 ‘불로장생’(不老長生)하는 선약(仙藥)이자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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