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애플 아이폰 열풍에 대응하는 삼성전자의 안일함에 일침을 가했다. 국내 대기업 경영자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기업 삼성전자를 비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한 뒤 나온 목소리라는 점에서 세인들의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제 후배를 만났는데 애플의 아이폰이 3년이면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좋아하더라"라며 스마트폰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어 “제 아이폰으로 (후배에게) 실시간 TV도 보여주고 은행 뱅킹과 사진촬영 및 변환 등을 보여줬더니 대단히 혼란스러워하더라”며 아이폰의 장점을 우회적으로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전 아이폰의 능력에 매일 감탄하고 있다”며 “아이폰을 이기는 솔루션이 우리나라에서 속히 나오길 바라지만 솔루션엔 관심없고 기계 몇 대 파는냐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삼성전자 등에 일침을 가했다.

또 “삼성에서 6월에 나온다는 신형폰은 어떠냐, 써보신 분 있으시면 말 좀 해달라”며 “(삼성) 옴니아 후속 모델이 과연 이 부족함을 다 채워줄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폰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으로,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카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트위터에 계정을 열어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 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고객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소통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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