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록 "20여년 정든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
낙하산 공천에 강력 반발...‘무소속 등 모든 가능성 놓고 고심 중’ 알려져

유영록 전 김포시장, 민주당 탈당 27일 선언

[일요서울|강동기 기자] 4·15 국회의원선거를 50여일 앞두고 김포시 갑 선거구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김포시 갑 선거구에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전략 공천하자 갑 선거구의 민주당 유력 주자인 유영록 전 김포시장이 이에 반발, 탈당을 선언해서다.

유영록 전 시장은 ‘20여년 정든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 제하의 성명서를 27일 발표하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유 전 시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20여년 함께 동고동락한 민주당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겠다. 김포시 갑 선거구가 전략공천지역이 되는 사실을 알게 된 지난 13일부터 많은 시민 분들과 당원 분들을 만나 고견을 듣고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촛불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민주당이라고 믿었으며, 문재인 대통령 말씀처럼 ‘기회는 평등하다’고 믿었지만 끝내 당은 저의 마지막 경선 보장 호소마저 외면했다”며 “이것이 정말 제가 20년을 몸 담았던 당이 맞는지, 이제는 제가 민주당을 버리겠다”고 밝혔다.

유 전 시장은 또 “김포에서 민주당이 어려운 정치지형 속에서도 20년 넘게 당을 지켜왔던 지난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더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해 어렵지만 힘든 선택을 했다.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큰 힘이 되어 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거가 끝이 아니라 시작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유 전 시장은 “민주당이 이번 후보 공천과정에서 현명하고 합리적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 확신한다”며 지난 18일 당에 ‘공정한 경선 보장’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유 전 시장은 탈당 뒤 행보와 관련해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이번 ‘낙하산 공천’에 대한 시민들과 민주당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선거 판세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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