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 인터뷰

김두관 야권단일 경남도지사 후보와 부인 채정자 여사가 지난 6월2일 경남 창원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위)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김두관 야권단일 후보가 지난 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본산리 노무현 전대통령 모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아주작은 비석을 만지며 묵념을 하고 있다.

6·2 지방선거의 최대 화두는 한나라당 텃밭에서 살아남은 무소속 출신 ‘야인’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인이 바로 대표적격으로 손꼽힌다. 경남지사 선거는 죽은 노무현과 산 이명박의 대리전 구도를 보이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알려진 이달곤 후보는 실용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고, 김두관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본격 적인 선거전에 돌입 했을 때만 해도 각 언론사 마다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결과는 ‘예측불허’.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김 후보가 득표율 53.5%를 얻어 46.5%를 얻은 이 후보를 7%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면서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1995년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영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비 한나라당 후보로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기록을 남기면서 경남 도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일요서울]은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남의 새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들어봤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국민이 무려 80%에 이른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하고 국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인은 4대강 사업 저지 의사가 분명했다. 국민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렸다고 확신했다. 김 경남지사 당선인은 지난 6월 11일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전했다. 최근 야당출신 광역단체장들은 4대강 저지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당선자는 “광역단체장 협의체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승리는 지조와 원칙을 지켰기 때문”

김 당선인은 또 선거 승리 주 요인에 대해서는 “변화의 리더십과 지조와 원칙을 지켜온 김두관이 경남도지사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 등을 부각시킨 것이 선거 승리의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풍토가 개선됐다고 강조하며 “이번 선거 결과로 지역주의 종식의 희망을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주의의 벽은 서서히 무너질 것으로 확신 한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공무원 인사 정책과 관련해선 “아직 인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서두르지 않을 것이고 잘 준비해서 성공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한편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균형발전론을 강조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그동안 김태호 현 지사는 수도권 규제 문제를 놓고 김문수 현 경기지사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김 당선자는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방경제를 회복불능의 사지로 몰아넣는 것과 같다”며 “돈과 사람과 정보가 수도권에 모이는데 지방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있겠는가. 지방경제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경남지사 당선인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경남 지역민들이 무소속 출신 후보를 선택한 이유가 뭐라 생각하는가?
▲ 무소속이기는 하지만 전국 최초로 광역단체장 야권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켰다. 경남도민은 더 이상은 안된다는 인식이 확고하였고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그 변화의 리더십으로 김두관이 선택된 것이다. 오랜 일당독점으로 인하여 많은 폐해가 발생하고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 선거 승리 주 요인은 뭐라 생각하는가?
▲ 변화의 리더십을 부각시키고 지조와 원칙을 지켜온 김두관이 경남도지사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4대강사업심판을 메인슬로건으로 내걸고 균형발전을 위하여 현 정부에 의하여 무시되고 있는 경남의 자존심 회복을 주장했다. 이런 것들이 승리의 요인이 아니었나 한다.

- 한나라당 텃밭에서 승리했다. 지역감정 풍토가 개선됐다고 보는가?
▲ 변화의 조짐은 분명히 있고 예전보다 커졌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주의 종식의 희망을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주의의 벽은 서서히 무너질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동서간의 대립은 완화되었지만 중앙과 지방,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우려스럽다.

- 4대강 사업 저지를 공약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 힘으로만 따진다면 정부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국민이 무려 80%에 이른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하고 국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 나도 정부의 권위를 존중하고 싶다. 국민과 싸워서 이기는 정부는 독재정권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광역단체장 협의체가 구성되면 참여의사가 있는가?
▲ 야권이 필요하면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광역단체장 협의체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참여를 검토하겠다.

- 중앙정부가 지자체 교부금으로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곤란하지 않겠는가?
▲ 정부는 국가운영을 그렇게 하면 정권의 기반이 뿌리채 흔들릴 것이다. 정부의 예산은 쌈짓돈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이고 법에 의하여 통제를 받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부는 개인의 것도 아니고 대통령의 것도 아니다. 4대강 사업은 정치적으로 이미 끝난 사업이라고 본다. 이미 대다수의 국민들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답변, 국민적 판단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타당하게(교부금 지원 중단 여부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그런것이 없는 상태에서 복종 강요하면 정부가 아니다.

-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 있는가?
▲ 아직 인사에 대하여 구체적인 검토를 한 적이 없다. 도지사에 취임한 이후에 도청의 현황을 파악한 이후에나 인사가 가능할 것이다. 서두르지 않을 것이고 잘 준비해서 성공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현 정부 들어 국가균형발전전략이 후퇴하고 수도권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지방에 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하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방경제를 회복불능의 사지로 몰아넣는 것과 같다. 돈과 사람과 정보가 수도권에 모이는데 지방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있겠는가. 지방경제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다.

- 도정의 기본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 4대강사업으로 어수선한 이때에 민생은 여전히 힘들다. 경제회복이 된다고 하지만 서민경제는 나아지고 있지 못하다. 김두관의 경남도정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여 기본방향을 정하겠다. 특히 주민이 참여하고 열린도정을 통하여 소외된 목소리도 경청하는데 소홀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 야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데 추후 도전 의향이 있나.
▲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대권주자로 거론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선거기간 동안 경남도민께 무소속으로 남아 도지사직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 정치적 플랜을 갖고 있지 않으며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도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공약한 사항을 실천해서 경남을 대한민국 번영1번지로 만들겠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김두관 프로필

1987년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인은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고향인 고현면 이어리 이장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5년 37세의 젊은 나이로 민선 1기 군수에 도전, 당선돼 최연소 군수 기록을 세우는 파란을 일으켰고, 1998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도지사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 당선자는 이듬해 참여정부의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에 발탁되며 지역구도 타파와 학력, 경력 파괴에 노력했고 그 결과 ‘리틀 노무현’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 1959년 경남 남해 출생
▲ 남해제일고-동아대 정외과졸
▲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
▲ 남해군수 2선
▲ 경남지사 출마
▲ 행자부 장관
▲ 열린우리당 경남창당위원장, 도당위원장
▲ 대통령 정무특보
▲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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