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100년 대계… 랜드마크 만들겠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북 상주에서 6·2지방선거 미래연합 후보로 출마해 현직 시장이자 한나라당 후보인 이정백 후보를 누른 이변의 주인공 성백영 상주시장 당선자(59). 성 당선자는 개표결과 이 후보를 300여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상주는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으로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곳인데다 현역 단체장의 프리미엄까지 업은 상대 후보를 누른 성 당선자의 승리는 기적에 가깝다. 그의 당선은 특히 미래연합 후보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한 기초단체장 당선자여서 돋보였다.

성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상대 후보로부터 당적 변경에 따른 ‘철새정치론’과 ‘친박’ 시비에 휘말렸다.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주택공사 감사로 재직, 이번에는 미래연합으로 출마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성 당선자는 지난 6월 9일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주가 변해야 된다는 데 공감하고 야당 인사를 선택한 상주시민에게 감사한다”면서 “무양지구 7·8주공 아파트와 함창지구 주공아파트 건립 문제 등 산재해 있는 지역 현안을 이른 시일 내에 해결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후 인사 원칙에 대해서는 “일하기 위한 하나의 조직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적시적소에 인원을 배치할 것이고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승진을 시키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성 당선자는 상주의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우선 잘사는 지자체로 만들겠다. 인기 위주의 사업과 허례허식을 위한 생사를 배제하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든 사안을 판단할 것”이라며 “당장의 변화보다는 향후 100년 대계를 보고 상주를 찾을 수 있는 랜드마크를 설정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 당선자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당선소감을 말해 달라.
▲ 어쨌든 상주시민들이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집권여당이 아닌 야당인 성백영 후보를 지지해준 데 대해 무한히 감사를 드리고 이렇게 야당후보를 지지해줬다는 건 상주의 발전과 개혁을 바라는 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향하고 안주(安住)가 아니라 변화와 성장이라는 목표로 4년간 상주를 발전시키겠다.

- 박빙의 승부였다. 상주시민이 야당 출신 후보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 두 가지로 생각한다. 첫 번째는 한나라당만 찍으면 무조건 된다는 지역 풍토가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들이 선거에만 신경을 썼지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 선거를 통해 드러났다. 시민들은 일하는 후보가 시장이 되는 것을 원했던 것 같다. 그렇기때문에 야당 출신인 나도 시장으로 선택된 것으로 생각한다.

- 미래연합 후보로서 어려웠던 점은.
▲ 처음 친박연대에 입당할 당시는 시민들의 호응이 좋았다. 그러나 서청원 대표가 한나라당과 통합을 선언한 이후부터 친박연대에 대한 이미지가 퇴색했다. 친박연대가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못하도록 한나라당이 작업을 한 것이라는 의혹이 지역에서 확산돼 애로가 많았다. 다행히 미래연합이 창당돼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철학을 계승하는 정통성 있는 야당임을 시민들이 인정해 줘 기쁘다.

- 국회의원과 시의회도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다. 야당 출신 시장이 일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 시장이라는 자리는 정치인이 아니고 행정가다.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모두 상주시와 시민을 위해서 일할 사람이기 때문에 상주 발전을 함께 추진하는데는 너와 내가 없고 정당도 별 의미가 없다. 투표에도 이 같은 민심이 반영됐다고 본다.

- 지역화합에 대한 묘안이 있는지?
▲ 우선 국회의원과 현안 문제를 상의하고 경쟁후보들과도 의견을 교환해 정책에 반영하겠다. 다 지역을 걱정하는 분들이다. 절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같이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던 정송 후보는 인수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인수위 활동기간이 끝난다 하더라도 시정 운영의 동반자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 전임시장이 추진했던 정책에 대해서도 인수위에서 검토해서 좋은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겠다.

- 공약사업 중 당장 무엇부터 추진할 것인지?
▲ 시민들의 주거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양지구 7·8주공 아파트와 함창지구 주공아파트 건립 문제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 벌써 당선 다음날부터 LH공사 측과 지금 실무진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 실무접촉이 끝나는 대로 이번 년도 안에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검찰 공무원 출신이라 공무원들이 인사에 긴장하고 있다. 인사원칙에 대한 소신을 밝혀 달라.
▲ 검찰공무원이라 해서 대대적 인사 개편하고 하는 것은 아니고 일하기 위한 하나의 조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내용은 적시적소에 인원을 배치한다는 것이다. 또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승진을 시키는 풍토를 만들겠다. 현재 있는 인원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 일을 더 잘하도록 만들겠다.

- 김관용 경북지사 당선자가 4대강 사업 지속 추진의사가 명확하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 4대강 사업은 전국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지자체 단체장으로서 이렇다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정부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입장을 정리하고 상주시민과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상주가 옛 명성을 찾자고 했는데?
▲ 공장이 들어서는 등 경제적 여건이 성숙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도 명성회복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 좀더 선비도시로서 선비 정신이 강하게 살아나야 지역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상주는 남의 말을 좋게 하지 않는 습성과 여러 가지 파벌이 있고 남 잘되기보다는 남 못되기를 바라는 나쁜 지역 특성도 있다고 외부인들에게 알려져 있다. 남을 비방하고 모략하는 정서의 원인은 결국 지역발전의 오랜 정체현상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표출 됐다고 본다. 시민의식을 바로잡고 경제적인 불만족도 함께 채워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좌절감을 자신감으로 바꿔주는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

- 상주시의 미래를 어떻게 가꿀 것인가.
◆ 잘사는 지자체로 만들겠다. 인기 위주의 사업은 배제하고 허례허식이나 행사를 위한 행사에 치우쳐 있던 이런 부분은 시민들의 이익이 되는 행사로 축약하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겠다. 또 고향출신 석학들을 위원으로 모시는 미래발전연구원을 설립해 상주의 모든 발전방안을 만들어 실행 하겠다. 지금 당장의 변화보다는 향후 100년 대계를 보고 상주를 찾을 수 있는 랜드마크를 설정해서 추진하겠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성백영 프로필

▶약력
생년월일 : 1951년 1월 3일 (59세)
출생지 : 경북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236
학 력 : 1977.9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

▶공직 경력
1982 정부 합동민원실 인권치안반장
1985 서울지방검찰청 및 북부지청 수사관
1988.6 공무원 장기 해외연수(2년 6개월)
중화민국 대북 소재 국립정치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수료
1989 춘천지방검찰청 수사과장
1993 서울지방검찰청 강력과장, 조사과장
1997.9 대검찰청 집행과장
2000.1 서울지방검찰청 남부지청 사무국장
2000.10 대구고등검찰청 사무국장
(검찰이사관)
2002.1 부산고등검찰청 사무국장
2003.1 서울고등검찰청 사무국장
(1급 관리관) 퇴임
2004.3 제 17대 국회의원후보(경북 상주)
2006.10 대한주택공사 감사(차관급)
2010.4 미래연합경북도당위원장 취임
2010.6 상주시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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