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이용률 상승 및 유가 하락 불구, 설비투자 증가·미세먼지 대책 등 주원인

한전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3조원을 넘어섰다. [한전]
한전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3조원을 넘어섰다. [한전]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유가하락에도 불고하고 판매량 감소 등으로 1.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연결기준 매출액은 59조928억 원, 영업손실은 1조3566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1조5348억 원, 영업이익은 1조1486억 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냉난방 전력수요 감소 등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하락과 무상할당량 축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비용 급증,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수선유지비 및 미세먼지 대책 비용 증가 등에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판매수익은 전년 혹한·혹서 대비 냉난방 수요 감소와 평창올림픽 개최 등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0.9조원 감소했고, 연료비는 국제유가 하락, 원전이용률 상승으로 1.8조원 감소했다.

원전이용률도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며 전년대비 4.7%p 상승하였고, LNG 세제 개편 효과 등에 따라 연료비는 감소했다. 다만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따른 석탄이용률 하락은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풀어냈다.

전력산업 운영을 위한 필수비용인 온실가스 배출권비용, 감가상각비 등은 전년대비 2조원이 증가했고 발전회사 온실가스 배출권비용은 석탄발전 감축 등에 따라 총 배출량이 감소하였음에도 무상할당량 축소, 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0.7조원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지난해 자구노력을 통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 설비보수 자체수행, 송·배전 설비시공 기준개선 등 2.1조원 규모의 재무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전년대비 원전이용률 상승(70% 중반 수준) 등이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환율 및 국제연료가격 변동 등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를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전력그룹사 간 협력강화와 경영효율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실적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며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합리적 제도개선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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