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한호국단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중국인 입국금지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1.29. [뉴시스]
자유대한호국단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중국인 입국금지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1.29.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한 폐렴' 등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국내 확진 환자가 단 하루만에 약 300명 이상 늘어나 2022명(2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월23일을 시작으로 2월22일까지 무려 76만1833명이 동의를 한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이 올라왔으나, 청와대는 중국인 입국을 막겠다고 밝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여론조사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10명 중 7명 이상은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입국제한 조치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 응답자는 무려 6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면 금지에 대한 동의 비율은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71%) ▲대구·경북(70%) ▲대전·세종·충청(64%) ▲인천·경기(63%) ▲서울(61%) ▲광주·전라(53%) 순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70%) ▲50대(66%) ▲18-29세(63%) ▲40대(62%) ▲30대(5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 비율은 33%로 조사됐고,  모름·응답 거절 등 의견을 유보한 비율은 3%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관련 인식 조사에서는 '감염 가능성에 걱정된다'고 응답한 비율 전체의 77%(매우 걱정 45.8%, 어느 정도 걱정 31.6%)를 차지했다.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와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더한 비율(3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우려감을 나타낸 경우는 지난 주 같은 조사 결과(63%) 비교해 14%포인트가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80%)이 남성(75%)보다 강한 우려감(매우·어느 정도 걱정 포함)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40대(81%) ▲60대 이상(80%) ▲50대(79%) ▲30대(75%)  ▲18-29세(69%) 순으로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82%) ▲대구·경북, 서울(80%) ▲대전·세종·충청(77%) ▲인천·경기(75%) ▲광주·전라(73%) 순으로 감염 우려가 크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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