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6회에 출연해 이른바 ‘친안계’ 인사들이 “안철수 대표가 안 돌아오기를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주간 박종진’ 146회는 지난 28일 촬영됐다. 이날 방송 출연한 이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대표와 싸우고 나서부터 ‘변혁’이라는 모임을 계속해 오면서 안철수계 인사들과 동지적 관계가 다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분들이 비례대표 의원이 많다보니까 사람 성품이 아니라 지위 때문에 행동력‧결단력이 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철수계 인사들과) 고민을 다 얘기했다. 안 대표가 상처 받을 수 있겠지만 다들 안 대표가 안 돌아오기를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 최고위원은 “안 대표는 대선을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본인이 대선에 유리한 전술을 택할 가능성이 높고, 그런데 그게 개별 의원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의정활동을 계속하는 전략과 다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안 대표가 와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게 아니면 아예 안 오는 것도 방법이라는 취지로 많이 이야기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어정쩡한 시점에 들어왔다. 들어와서 체계적인 전략이 짜인 것도 아니고 손학규 대표한테 ‘너 나가’ 그러더니만 ‘싫어’ 그랬더니 ‘그래? 내가 나갈게’ 이렇게 됐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많은 사람들은 ‘그래 우리 최종 보스 안철수가 오면 손학규를 튕겨 내겠지’ 이런 느낌이었다”라며 그러지 못하자 “그때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을 접수하지 못한 안철수 대표와 측근들은 결국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총선을 준비했다. 하지만 안 대표와 다른 의원들 간에는 생각이 달랐다.

이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 측 의원들이나 실무자들은 예정에도 없던 창당을 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동네에서 예비후보라고 파란 옷 입고 다니고 빨간 옷 입고 다니고 하고 있는데 나(안철수계 인사들)는 당원 모집을 하고 있었다. 이게 이 사람들한테 상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나랑 좀 친한 사람들이 연락이 와서 그 사람들만 어떻게 좀 당의 최고위나 공관위에 의사를 전달하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우리들 사이에 대리점이 한 세 네 개가 있었던 거다”라고 술회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공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야권 선거연대를 선언한 셈이다. 그리고 그를 따르던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은 김중로·이동섭 의원에 이어 이날 사실상 미래통합당 입당을 결정했다. 안철수계 의원 중 국민의당에 남기로 한 의원은 권은희·이태규 의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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