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국회의원 <뉴시스>
정봉주 전 국회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6회가 지난 27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이날 방송에는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 나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비례민주당과 관련해 “9부 능선 넘어갔다”라고 말해 비례민주당 창당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내부적으로는 검토를 많이 했고 이해찬 대표만 약간 부정적이라는 취지로 취재원에게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대표 입장에서는 비례 전문정당의 핵심요건은 멀티에 비례를 내보 내려면 본진이 아예 후보를 안 내보내야 한다”라며 “그 말은 본진에 비례를 위해 영입됐던 사람, 최혜영 교수 그분은 본진에 영입한 사람이다. (그런데) 본진에서 후보를 안 내고 비례로 넘겨서 멀티에서 후보를 내면 바로 비판이 나온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래한국당은 그런거 욕 먹을까 봐 아예 비례 갈 사람은 본진에서 영입을 안 했다. 태영호 전 공사 같은 사람도 지역구에 내겠다고 하고 있다. 최혜영 교수 같은 분들은 지역구 나가기는 애매하다. 본진에 있던 사람을 탈당시켜서 멀티로 옮겨서 출마시킨다는 게 상당히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입장에서 부담이 가는 게 기호 1번 사수다. 왜냐면 비례민주당을 만들었을 때 만약에 거기도 20명 정도 의원들을 못 옮기면 순번이 안 된다(밀린다). 그러다 보니까 기호 1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석을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한다”라며 “지금 미래통합당이랑 의석수 격차가 곧 한자릿수로 들어올 거다 안철수계가 다 들어오면”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최고위원은 “좀 있으면 정의당이 야권 연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유재일 평론가도 “아무 의미도 없는 걸 넘어서 정의당 폭망이다. 지금까지 민주당 지지자들이 총선에서 민주당 지역구 찍고 정의당 비례 찍던 행태가 사라진다. 정의당이 잘못 생각했다. 모양 빠지고 폭망하고 명분도 없다”고 분석했다.

박 앵커는 “경선에서 탈락한 유승희 의원, 이종걸 의원 등이 비례 민주당으로 가면 번호도 앞으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은 “세 사람 다 공학적으로 생각한다. 어려울 때 일수록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확신이 들면 움직인다. 하지만 확신이 들지 않을 때는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고 원칙을 지키는 게 맞는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에서 비례 위성정당을 만든다고 할 때 수권 정당으로서 원칙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치인은 원래 구름 위에 그림을 크게 그려야 한다”라며 “내가 민주당이라면 죽어도 정의당하고 연대하면서 비례정당 만들지 않고 계속 한국당을 꼼수정당이라고 비판할 거다”라고 말했다.

비례민주당이 창당된다는 전제하에 이 최고위원과 유 평론과는 이권다툼, 미투 등이 많이 터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득표율과 관련 “다 같이 3% 못 넘을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뉴시스]

유 평론가는 “자유한국당 제치고 1+4 해서 선거법 통과시킨 거 아니냐. ‘엿에는 엿’으로 응수하는 거다. 그걸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비례정당에 참여하는 사람 또는 진영 간 자기사람을 심기 위한 싸움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듣던 박 앵커는 “진보가 분열되는 원인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 단초를 제공한 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비례민주당 창당 과정을 ‘난장판’ ‘눈치보기’ ‘뒤통수치기’ 이 세단어로 정리했다.

실제 방송 촬영 다음날인 28일 정봉주 전 의원은 비례대표 전문 정당인 가칭 '열린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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