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좌) - 김영춘

지난 9월 28일 열린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를 기점으로 천안함 폭침사건의 주동자로 알려진 김영철·김영춘·오극렬 등 3인방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당 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영철은 천안함 사건의 실무 책임을 맡은 것으로 지목된 바 있다.

정찰총국은 인민무력부 산하로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곳이다. 천안함 사태의 배후로 주목받아 미국이 지난 8월 발표한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천안함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도 정치국 위원에 선임됐으며, 군사위 위원 자리도 유지하게 됐다.

반면 오극렬은 아무런 직책을 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오극렬은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 15주기 중앙추모대회 때 주석단 서열 7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당초 요직 기용이 유력했던 인물로 지목받아 왔었다. 오극렬이 당 핵심 권력자에서 배제된 것은 그가 김정은과 이권다툼을 하다 김정은의 눈 밖에 났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인사가 엇갈리면서 천안함 사건 관련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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