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에 구속된 C&그룹 임병석(49.구속) 회장은 상선 선원에서 41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 총수에 오른 인물이다.

그의 주변에서는 임 회장이 구속되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 회장 주변인들은 그가 구속된데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주변인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임 회장은 매우 꼼꼼하고 간이 그리 크지 않은 사람이다.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는 임 회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C&그룹 관계자들은 “임 회장이 거의 모든 계열사의 자금 흐름을 꿰뚫을 정도로 치밀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계열사의 작은 사업이나 투자, 계열사 간 자금 이동 등에 대한 세세한 결정이 모두 임 회장에 의해 이뤄졌다고 한다.

임 회장은 80억 원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매우 알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직도 전세를 살고 있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에 빠진 적도 없다고 한다. 이런 점 등을 미뤄 임 회장이 직접 로비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란 게 주변인들의 추측이다.

C& 측은 “임 회장은 유력 인사들을 잘 알지도 못했고 몇몇 소개를 받은 사람이 있다 해도 임 회장은 성격상 직접 청탁 하지는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또 임 회장은 회사의 법적 문제들에 평소 철저히 대비하는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전직 법원·검찰 간부들도 상당수 고문으로 영입했다. 측근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회사가 커지면서 법적 문제들이 불거지자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불안해했고, 울타리 역할을 할 사람들을 찾았다. 임 회장은 한 법조인이 변호사 개업을 하자마자 직접 찾아가 “고문을 맡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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