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20.02.22.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대구 지역의 병실 확보 방안을 중앙재난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그간에 병실 확보를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했고 ‘지금까지 해오던 정책만 가지고 안 되겠구나’라는 판단으로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에 방안을 만들도록 얘기했다”며 “아마 오늘 중대본 회의에 상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중대본 회의에 앞서서 대구시의 의견을 반영해야 해서 권 시장과 사전 회의를 하려고 왔다”며 “그 내용들을 잘 협의해서 대구시의 의견이 미리 반영되도록 추진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중증 환자나 즉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을 빨리 병원에 모실 수 있도록 제대로 기준도 만들고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병상은 총리가 애써주셔서 많이 확보해나가고 있지만 늘어나는 환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병원으로 모실 수 없다면 최소한의 의료 시설이 갖춰진 다른 시설들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다만 그 시설들도 신속히 찾지 않으면 가정에서 대기해야 하는 입원 환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신속하게 해주길 바란다”며 “대구시가 대구·경북 내에서 찾을 수 있는 부분은 하고 국가 공공시설 부분만큼은 총리 중심으로 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음압 병동들이 다 차버렸다. 경북대 병원, 계명대 병원에 긴급하게 중증환자를 위한 중환자실을 만들고는 있지만 시간도 걸릴 것이고 중증환자가 얼마나 나올지 모른다”며 “중증환자들만이라도 서울 등에 있는 병원들에서 이송할 수 있는 조치를 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입원 대기자 1대1 검사 체제 시 기저질환 정보 제공 및 의료 인력 확보에 대해 지원을 요청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25일부터 중대본 본부장 신분으로 대구에서 체류하며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섰다. 그러나 오는 2~4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예정되면서 서울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그는 양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국회는 국회 사정이 있겠지만 대정부질문을 최소화하고 총리가 방역을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그 뜻을 전할 수 있는 데는 전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정 총리는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10만 장, 방호복 1000벌, 손세정제 지원 의사가 있었다고 전하며 “그 분들의 정성이 담겨있는 것이니까 도착하면 시민들에게 잘 활용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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