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낙동강시대 맞아 농업수도 상주 건설하겠다”

[맹철영 기자] photo@dailypot.co.kr

경북 상주시가 낙동강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주는 농업인구가 전체 가구수의 41%에 이를 정도로 국내의 대표적인 농업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는 사람이 바로 성백영 시장이다. 2010년 초부터 추진돼 왔던 국립농업생명미래관 건립사업도 최근 상주 유치가 확정됐다. 세계적인 태양광도시를 건설하는 한편, 신 낙동강시대의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도시 실현계획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프로 축구단 상무를 유치하는데도 성공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일요서울]은 2011년을 맞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제 1탄으로 성 시장을 만나봤다. 인터뷰는 지난 12월 23일 상주 시청에서 이루어졌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농업의 수도’를 표방한 이유가 뭔가.
▲ 농업은 상주시의 기간산업이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주시 전체 가구수 4만3432호 가운데 농가수가 1만7972호(41.3%)에 달한다. 전체 인구수 10만6141명 중 농업인 인구수는 4만3326명(40.8%)에 달해 농업비율에서 전국 1위다. 경지면적도 2만6480ha로 경북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농산물 총생산은 연간 1조 원에 달한다. 농업과 농촌 발전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가 제시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상주시의 풍부한 농업기반을 새로운 신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상주’라는 이미지 브랜드를 표방하게 됐다.

-‘국립 농업생명 미래관’의 상주유치 과정과 향후 효과는.
▲ 올 초부터 상주시와 경상북도, 농림수산식품부가 연계해서 국립농업생명미래관 건립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립농업생명미래관 건립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국내 농업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농업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의 대형프로젝트다.
최근 ‘국립 농업생명 미래관’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에서 실시하는 내년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포함됨으로써 사실상 상주 유치가 확정됐다. 이번‘국립 농업생명 미래관’ 유치는 11만 상주시민에게 상주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상주라는 높은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태양광도시 건설에 대한 계획은.
▲ (주)웅진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태양광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태양광 관련 기업, 연구소 유치로 태양광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태양광 산업과 조화로운 관광인프라를 육성해 100년 동안 먹고 살 무공해 녹색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 낙동강시대를 맞아 상주시 발전방안은.
▲ 정부의 4대강사업에 따라 상주시의 경우 상주보와 낙단보, 도남동에 소재한 하중도 생태하천정비사업 등으로 낙동강 살리기사업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상주시는 신 낙동강 시대를 맞아 상주보와 낙단보, 경천대, 상주국제승마장, 상주자전거박물관, 낙동강생태체험특화단지, 낙동강투어로드, 상주자전거이야기촌,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 농업생명 미래관 등이 위치하는 도남동과 낙동면 일원을 생태체험 관광벨트로 구축할 계획이다.

- 전국 최대 교통요충지로 떠오를 것이라 자부하는데.
▲ 상주시는 중부내륙과 상주-청원간고속도로가 이미 개통됐고, 앞으로 상주-영천간과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다. 그리고 신규 경북선고속철도 통과도 예상되고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전국의 어느 도시보다 접근성이 우수하다. 이러한 지리적 입지를 최대한 활용해서 최근 상주시는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상주시 투자유치에 애쓰고 있으며, 민선 5기 출범이후 10개 업체와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은.
▲ 보다 많은 기업들을 상주로 유치할 생각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총 10개 업체와 MOU를 체결해 총 5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보면 100억 원 규모의 (주)세양과의 식용란 생산공장, 200억 원 규모의 (주)피앤티디와의 산업안전용품 생산공장 건립이 대표적이다. (주)웅진폴리실리콘과 같은 태양광 관련 기업들도 더 많이 유치하고, 태양광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서 이곳을 태양광 관련 산업기지로 집중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공검면 역곡리 일반산업단지와 공성면 용안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곳 또한 청리마공산업단지와 연계한 태양광 관련 기업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프로축구단 상무를 상주유치 하게 된 배경은.
▲ 지난 6개월 여 동안 상무 프로축구단의 연고가 광주광역시에서 빠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물밑작업을 펼쳐 왔다. 그 결과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국군체육부대 소속 상무축구단 새 연고지를 상주시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 상무 축구단은 현재 연고지인 광주시와는 올 연말까지 계약기간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상주시와 연고지 계약 후 K-리그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상무라는 이름도 버리고 ‘상주 불사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48, 49면)

- 남성청사와 무양청사의 통합 청사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 뭔가.
▲ 과거 상주시와 상주군이 1986년 분리됐다가 1995년도에 시로 통합됐는데 이 때 청사 하나를 매각했어야 했다. 그런데 시민들의 이권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청사를 통합 못 시켰다. 지금까지 25년동안 두 개 청사를 쓰다 보니 오가는 시민들에게 굉장한 불편을 줬다. 무양청사와 남성청사 주변에 있는 시민들이 청사를 중심으로 나뉘어져 시론이 분열된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민선 5기 상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청사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종합청사건립(증축)비용 전체 452억 원 가운데 233억 원이 확보된 상태다. 부족한 부분은 2011년 추경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어떤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고 불편 없이 한 청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 상징성이 지금까지 둘로 분산돼 있었는데 그것을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응집력과 시 전체의 통합성을 유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또 두 개 청사를 운영하면서 들었던 유지비용을 이번 통합을 통해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무양지구 7·8주공 아파트와 함창지구 주공아파트 건립 문제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 지금 차질 없이 잘 되고 있다. 지난 실무진 접촉에서 부지 주변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탑을 옮기는 문제가 있었다. 한전과 LH공사에서 철탑 지중화를 추진하고 있어 현재 설계가 마무리 됐고, 내년 초에 고압철탑 지중화 공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회의원과 시의회도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다. 야당 출신 시장으로서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 국회의원이나 시의원들도 정당은 다를 수 있지만 상주시와 시민을 위한다는 목적은 같다. 정당이 달라도 모두 당선만 되면 그 목적은 상주시와 시민들을 위해서 얼마만큼 봉사 할 수 있느냐가 목적이 된다는 것이다. 시민을 위한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별 어려움을 못 느꼈다.

-민선5기 상주시가 출범한지 6개월이 지났다. 그간 시정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 지난 7월 1일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줄곧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지금 성백영 시장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1등 상주를 만드는 것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뛰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1등 상주를 위한 그림이 완성될 것으로 본다. 시동은 걸려있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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