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뉴시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거세지는 가운데, 라임펀드 판매 당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대신증권 대표로 재임해 나 회장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까지 1076억 원가량의 라임 펀드를 판매했다. 개인 362개 계좌에 691억 원, 법인 26개 계좌에 385억 원을 팔았다. 이 중 개인에서 절반에 가까운 500억여 원 가량을 서울 반포WM센터(이하 반포WM센터)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의 문제 펀드가 반포WM센터에 집중적으로 팔린 것.

반포WM센터는 해당 펀드를 판매하면서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불완전 판매’ 의혹을 받는 상황이다. 반포WM센터는 지난 2017년부터 장기간 라임 펀드를 판매했다. 지난해 7월 라임운용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센터장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직접 설명회를 열어 환매를 하지 못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을 향한 피해자들의 줄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 34명은 지난달 12일 이번 사태에 연루된 금융 관계자 6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투자자들은 판매자에게 속아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해 최소 1억 원, 최대 33억 원까지 평균 3억 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최근 이뤄진 검찰의 대신증권 본사 압수수색, 반포WM센터에 대한 금감원의 정식 결과가 나오면 나 회장도 도의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센터장을 중심으로 라임 펀드가 판매돼온 상황에 대해 나 회장이 몰랐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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