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과 라섹 수술에 쓰이는 약물

 

모든 수술에는 약물이 필요하다. 수술 전, 처치 시, 수술 중, 그리고 수술 후 관리 시에도 많은 종류의 약물을 쓴다. 수술 중 사용되는 약물은 환자가 관리할 필요는 없지만 수술 전, 그리고 수술 후에 처방받는 약물의 정확한 용도와 기능을 모른 채 그저 병원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사용하는 게 전부다. 사실 병원에서 하라고 하는 대로만 하면 큰 문제는 없다. 그렇지만 정확한 용법과 기능을 알면 더욱 잘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라식, 라섹 수술에 쓰이는 약물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물론 여기서 소개하는 약물 이외에도 많은 약물을 쓰겠지만 현재 칼럼을 기고하는 병원에서 처치하는 약물을 기준으로 설명해 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수술 전이나 수술 중에 사용하는 점안마취제(proparacaine)는 환자의 통증을 경감하기 위해 사용한다. 다음으로 혈관수축제(brimonidine, Apraclodine)는 수술 중 절편제작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결막 출혈을 막기 위해 사용한다 . 흔히 환자들이 알고 있는 항생제(ofloxacin, levofloxacin)는 수술 전후 발생할 수 있는 세균성 감염을 막기 위해 주로 사용되며 수술 전 3일간, 수술 후 7일간 하루 4회 점안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수술 후 상처 치유반응을 조절해 혼탁 방지와 근시로 가는 퇴행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fluorometholone, prednisolone)는 수술 후 2~3개월 정도 사용하게 되며 보통 하루 4회 정도 점안하다 차차 줄여가게 된다. 스테로이드제 종류에는 fluorometholone계열과 prednisolone계열이 있는데 후자가 훨씬 강한 스테로이드제이다. 주로 fluorometholone을 사용하게 되나 수술 후 혼탁이 남는 경우에는 강한 스테로이드제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을 저하시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고 안압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짧은 기간 동안 사용 후 경과관찰 간격을 촘촘하게 해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으로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diclofenac등)는 수술 중 진통 효과를 기대하며 사용할 수 있다. 주로 수술 후 1주일 이내 짧은 기간  사용하게 된다. 상피 회복을 더디게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근시 교정 중 과교정이 되어 원시안이 되었을 경우 상피 회복반응을 과유발시켜 근시로의 이행을 촉진시켜 원시를 줄이는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복용하고 있는 비타민 C는 콜라겐의 생합성 및 수산화에 관여함으로써 상처치유반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혼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며 2~3개월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렌즈착용 시 주로 쓰는  인공눈물은 라식 라섹 후 필연적으로 따르는 안구건조증상을 완화시키며 매끈한 안구 표면을 제공하여 시력의 질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음으로 건조증 치료제로 현대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제제인 Cyclosporine(레스타시스)는 염증성분이 있는 건조증에 효과적이다. 하루 2번씩 점안하며 초기에는 작열감이 심할 수 있으나 참고 넣으면 적응된다고 한다. 인공눈물 제제와 병용하여 사용한다.

소위 M-라섹, 라식이라고 불리는 수술에 사용하며 항대사작용을 가지는 항생물질로 세포 내 효소의 도움을 받아 활성화된 후 DNA를 구성하는 염기 사이에 공유결합을 형성해서 DNA 나선 간에 교차결합을 만드는 알킬화제인 마이토마이신(MMC)는 안과영역에서는 익상편 수술, 섬유주절제술 등 치유반응을 조절하는 약제로 사용되고 있다. 라식과 라섹 수술 중 일정 시간 눈에 사용한다. 각막 혼탁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나 세포 독성이 있는 약제로 예상치 못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는 약제다. 이와 같이 많은 약제들이 굴절교정수술에 사용되고 있다.

굴절교정수술은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수술 후 개인적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들도 약물을 정확히 알고 사용하여 평생 사용해야 할   눈을 관리해 시력을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 더불어 쏟아져 나오는 유익한 정보를 잘 선별해 지신의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담당의와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윤호병원 안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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