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의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를 본격 운영한다. 또 검체채취가 가능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30개소에서 50개소까지 확대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드라이브 스루란 패스트푸드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차에 탄 채로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 서비스처럼 차량에 탑승한 채로 단계별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대기시간 단축, 타인 접촉 방지 등을 위해 새롭게 도입됐다.

서울시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는 총 4개소에 설치해 3일부터 ▲서울시 은평병원(은평) ▲소방학교(서초) ▲잠실주경기장 주차장(송파)에 개소한다. 5일에는 이대서울병원(강서)이 운영을 시작한다.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는 기존 자치구 선별진료소의 진료 수요와 차량이용 접근성 등을 고려해 4개 지역에 설치된다. 평일·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이번 차량이동 선별진료소 도입으로 방문자는 행인이나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차에 탄 채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대기자 간 감염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1인당 검체채취 시간이 최대 1시간에서 10분 내외로 줄어든다. 의료진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진료절차는 4단계다. 안내, 문진, 진료, 검체채취로 진행된다. 시는 진료과정에서 폐 엑스레이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경우 인근 시립병원과 보건소로 연계한다.

시는 차량이동 선별진료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의사 등 의료인력을 모집 중이다. 희망자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코로나19 확진환자 지속 증가에 따라 지역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검체채취가 가능한 자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30개소에서 50개소까지 확충한다.

최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난달 넷째주(지난달 23~29일) 일주일 동안 전체 하루 평균 진료가 87.8건, 검체채취는 50건으로 나타났다.

시는 하루 평균 진료건수 100건이 넘는 자치구가 7개구, 검체채취 50건이 넘는 자치구가 10개구에 달해 시민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시민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시 의사의 상담과 진료에 따라 검사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검체채취에 '임상병리사'를 투입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하루 진료 인원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는 권역별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를 본격 운영해 대기자 간 감염을 막고 진료 속도를 높여 지역사회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검체채취가 가능한 보건소 선별진료소도 50개소로 확대해 지역 보건의료 최전선에서 환자 조기발견, 치료와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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