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의 '탈(脫)원전 반대 간부 직위해제', 시민사회 격분 "부당 인사"
한수원의 '탈(脫)원전 반대 간부 직위해제', 시민사회 격분 "부당 인사"
  • 조주형 기자
  • 입력 2020-03-02 23:33
  • 승인 2020.03.03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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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6일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와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일부 간부들이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은 지난달 6일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와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일부 간부들이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그동안 '탈(脫)원전 반대 활동'을 해 온 새울 1발전소 노조위원장을 '회사 명예 실추'라는 이유로 과장직에서 직위해제한 가운데, 시민사회에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수원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새울 원전 제1발전소 발전운영부 노심관리파트 과장직에서 근무하는 강창호 지부장에 대해 지난달 27일 직위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력정책연대 법리분과위원장, 에너지흥사단 단장, 행동하는 자유시민 탈원전 반대위원회 간사 등을 맡아 오다 직위해제를 당한 강 지부장은 지난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포함, 월성 1호기 원전의 조기폐쇄를 의결한 한수원 이사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등 문재인 정부가 강행해 온 탈원전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활동을 한 바 있다.

'시민과함께'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일 긴급 성명성명서를 통해 "한수원이 밝힌 직위해제 이유는 '회사 명예 훼손'이라고 했으나 강 위원장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부당함과 의사결정 과정의 비민주성을 지적하는 활동을 해온 것에 대한 보복이나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1996년 입사해 20여년 간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한 원전 전력 전문가가 잘못된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회사 명예 훼손'이 아니라 한수원 직원으로서 원자력을 지키고자 하는 당연한 역할이자 소명"이라며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에 대한 '공익침해행위'를 공익 신고한 당사자에게 불이익 조치를 취한 것으로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위반한 사항이므로 즉각 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기업인 한수원의 부당하고 무리한 인사 조치의 배후에는 문재인 정부의 검은 그림자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며 "강창호 위원장에 대한 한수원의 부당한 인사 조치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강창호 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서 나갈 것이며 강창호 위원장에 대한 한수원의 부당하고 무리한 인사 조치를 철회시키고 그 배후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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